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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산조ㆍ병창, 경기민요 무형문화재 "앨버타 주립대학에 한국음악과 개설될 것" "국악 공연을 하면 절반 이상은 캐나다 주민 등 외국인들이 옵니다. 한국 전통 음악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고 중요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인 고예진(45) 씨는 2006년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했고 이듬해인 2007년부터 캐나다에서 국악 보급에 나섰다. "지난해 에드먼턴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린 '거북선 전시회' 때 국악 공연을 했는데 외국인이 절반 이상이었고 2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 내내 반응이 너무 좋아 놀랐습니다. 캘거리에서 열린 라이언스클럽 5주년 행사에도 갔는데 외국인들이 더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에드먼턴 시 당국과 매년 공연을 개최하기로 했다. 캘거리 공연 때는 '앨버타 저널' 기자로부터 "30년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었다"는 평을 듣고 너무 기뻤단다. "밴쿠버에도 한국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고 국악 등 한국 문화를 보고 배우려는 수요는 많은데 가르칠 사람이 없습니다. 아마추어로 조금씩 배워서 남을 가르치는 이들이 더러 있지만 전문가들이 많이 와야 합니다." 국악이 세계로 나아갈 길이 눈에 보이는데 막상 가르칠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무형문화재 이수자가 캐나다에 뜨자 곳곳에서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한인문화회관 건립을 위한 공연이나 한글학교 개교 30주년 기념공연 등 한인 행사는 물론 세계적인 문화행사인 '헤리티지 페스티벌'이나 각국의 전통음악축제인 앙크르(ANKR)에도 초청을 받아 국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6개월 전부터는 에드먼턴의 주간 동포매체인 '코리아저널'에 칼럼 '고예진의 가얏고'를 연재하며 한인들의 고국 전통 음악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 "얼마 전 집에 강습소를 차렸는데 한국에서 쓰던 병풍을 두르고 한국 식으로 실내를 장식해 각종 전통 악기를 비치해 놓으니 모두 딴 세상에 온 것 같다며 좋아합니다." 집 2층 홀에 차린 강습소에는 캐나다인을 포함해 10여명이 국악을 배우러 온다. 그는 2000년부터 8년간 한국에서 국악연구소를 운영하며 '예진 청소년 국악예술단'을 데리고 동아시아 유네스코 행사에도 참석했고 한·일문화교류회를 이끌며 일본 공연도 다니는 등 과거에도 활발하게 국악보급 운동을 펼쳐왔다. 그의 제자이기도 한 딸 셋도 '가온 가야금 3중주단'을 꾸려 한국 전통 가락에서 서구 팝 음악을 넘나들며 국악 세계화에 일조하고 있다. '가온'은 '세상의 중심에 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단다. "무역업을 하는 남편을 따라 머나먼 타향에 온 것을 후회하기도 했지만 캐나다인들과 한인 동포들에게 한국 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앨버타 주립대학에 한국음악과가 개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작년에 그의 공연을 보고 학교 측에서 학과 설치를 제의해왔다. 올해부터 강의를 시작하기로 이야기가 다 됐는데 강의계획서를 내라는 말에 그만 문 앞에서 발길을 멈춰야했다. 교안을 영어로 작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위상을 높일 기회였는데...국악 세계화의 길에도 영어는 필요하다 싶어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세계의 대학 강단에 설 수 있는 교수 요원들을 많이 양성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는 또 외국인 제자들 가운데 국악 전문가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야 세계적인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 씨는 백석예술대국악과 외래교수이고 사단법인 경기민요보존회 수원지부장, 고예진국악연주단 대표이기도 하다. 올해는 캐나다에서 더 많이 활동하기 위해 한국 전공 강의는 맡지 않았다. 그의 이름 '고예진'(高藝振)대로 그는 캐나다를 시작으로 세계 방방곡곡에 한국 전통 예술의 기개를 떨치려 한다. 여성부와 인천광역시, 매일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25∼28일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개최한 제9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에 참석한 그는 26일 저녁 여성부장관 주최 만찬에서 가야금 병창과 경기민요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