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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 한복판에 수백억원 대의 아파트 분양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짜 입주권을 유통시키거나 부동산 소유권을 이전해 준다며 매매 계약금을 받아 챙기는 수법인데, 피해자들이 속출하면서 검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나라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싸다는 서울 강남 현대 아이파크 부근의 주택가입니다. 지난해 초부터 이 일대 3만5천 평의 땅에 1200가구 규모의 최고급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나면서 아파트 입주권이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30평형 입주권의 가격은 6천만 원, 50평형은 1억 원 짜리였습니다. <녹취> 입주권 소유자 :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아파트를) 살 수 있으니까 좋은 지역에 입성할 수 있으니까 입주권을 산 거죠." 입주권을 유통시킨 사람은 모 건설 시행사 前 부회장 강 모 씨. 그러나 모두 사기였습니다. 지난해 4월 서울 동부지검 조사에서 드러난 사기 피해액은 42억 원. 강 씨와 공범들은 사기 혐의로 구속됐지만,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신청해 보석금을 내고 풀려납니다. 이 때부터 강 씨는 시행사를 따로 차려 사업 승인도 나지 않은 부지를 놓고 다시 본격적인 사기 행각을 벌입니다. 강 씨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유통시킨 가짜 입주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입주권을 산 사람의 이름이 기재돼 있지 않은데, 웃돈을 붙여 다른 사람에게 전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파트 사업이 곧 추진되니 입주권을 사게 되면 상당한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는 말에 투자자들은 아무 의심도 없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건넸습니다. 그러나 모든 게 허황된 꿈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녹취> 입주권 사기 피해자 : "시행이 되면 입주권 거래가 합법적으로 된다고 해서 산 거였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아무 것도 없는 종이 쪽지 한 장인 거에요." 강 씨는 또 다른 사기행각도 벌였습니다. 아파트 사업 부지 내의 주택을 미리 사놓으면 조합원 자격으로 아파트를 분양받게 된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받아 챙겼습니다. 강 씨의 시행사에서 작성한 내부 문건입니다.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90여 명으로부터 230억여 원을 받고, 차용증을 발급해 준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문건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강 씨의 시행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건물은 이미 세 달 전에 철거됐고, 용역 경비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녹취> 시행사 관계자 : "(강00 씨는 지금 어디 있어요? 저희가 묻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요즘 잘 안 나와요. 자꾸 화살이 강00한테만 돌아오니까요." 피해자들의 고소가 잇따르면서 검찰은 강 씨의 사기 행각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도 강 씨의 시행사와 지방 폭력 조직이 연계돼 있다는 단서를 잡고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