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기업 가치 日 압도…속도·원가경쟁력↑_슬롯이 있는 라그나로크 갑옷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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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기 맞은 한국경제에 대비해야"


시가총액 면에서 일본 기업을 추월한 한국 기업은 정보기술(IT), 철강 등 원가경쟁력을 갖춘 수출 중심이면서 신흥시장에 빠르게 대응한 기업이라는 특징이 있다.

일본은 1억3천만 인구를 바탕으로 탄탄한 내수 시장을 확보한 통신, 인터넷 등의 분야 시가총액에서 한국 기업에 앞섰다.

그러나 한국 경제도 저성장기에 접어든 만큼 기존 강점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韓, 원가경쟁력 갖춘 수출 업종서 日에 우위

한국은 16개 업종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등 6개 분야의 대표기업의 시총이 일본 기업에 공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시가총액에서 일본 기업을 크게 누른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포스코 등은 원가경쟁력이 뛰어난 데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반도체 업종 한국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98조원 규모로 일본 기업 도시바(16조원)를 압도했고, LG디스플레이의 시가총액은 9조3천억원으로 샤프(3조3천억원)보다 6조원 가량 많았다.

키움증권 김성인 IT총괄상무는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원가경쟁력이 워낙 뛰어나다"며 "투자 또한 많이 했기 때문에 일본과 경쟁력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철강기업으로 꼽히는 포스코(33조6천억원)도 일본 기업 신일본제철(16조3천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하이투자증권 방민진 선임연구원은 "포스코는 전 세계 철강 업황이 좋지 않던 1분기에도 영업이익을 냈다"면서 "저가 원료를 사용해 타 기업과 같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등 원가경쟁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이 한국 기업보다 시총이 많은 업종은 2배가 넘는 인구 차이로 내수 시장 이 탄탄한 통신, 미디어ㆍ광고, 인터넷 분야 등이다.

일본 이동통신 기업 NTT도모코(83조4천억원)의 시가총액은 한국 1위 기업 SK텔레콤(11조7천억원)보다 7배 정도 많았다.

인터넷 업종에서도 한국 대표주 NHN 시가총액이 12조원인데 비해 일본의 야후 재팬은 24조원 규모였다.

신한금융투자 최경진 팀장은 "일본의 통신 및 인터넷 이용인구가 1억명에 달하는 데 반해 한국은 4천만명에 불과하다"며 "이 분야 기업 규모는 인구 수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자동차 업종에서는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 도요타(157조9천억원)가 현대차(54조4천억원)와 기아차(31조9천억원) 시가총액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 韓 경제 日 추월할까…"방심은 금물"

한국 기업이 일부 업종에서 일본을 시가총액 면에서 추월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한국 경제가 일본 경제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호성 수석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빠른 성장에 비해 일본에서는 혁신적인 기업이 사라졌다"며 "스피드를 강점으로 한 한국에 비해 일본은 마케팅도 부족하고 신흥시장의 변화에 못 따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기업은 1998년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겪었고 경쟁력 없는 기업이 문을 닫으면서 업종 체질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 포천이 매출액 기준으로 선정하는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2010년과 10개(12위)에서 2011년 14개(8위)로 늘었다. 같은 기간 목록에 포함된 일본 기업 개수는 71개(2위)에서 68개(2위)로 줄었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2천489달러로 4만6천달러에 육박하는 일본의 수치에 한참 못 미쳤다.

하지만 구매력평가를 기준으로 하면 한국의 1인당 GDP는 일본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월 보고서에서 "구매력평가를 기준으로 한 한국의 작년 1인당 GDP는 약 3만1천714달러로 일본, 영국 등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일본 경제가 세계 금융 위기와 작년 대지진의 여파로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와중에 한국 경제가 일본 경제를 규모 면에서 앞지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일본의 경제단체연합(경단련) 산하 연구소는 2030년 한국의 구매력평가 기준 1인당 GDP가 3만8천7달러로 일본의 3만7천593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보고서를 4월 내놨다.

그러나 한국 경제도 저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양기인 센터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3.0% 안팎으로 예상될 정도로 우리 경제는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며 "한국 기업이 일본을 조금씩 추월한 것처럼, 우리도 언젠가 신흥국들에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호성 연구원은 "일본 기업은 아직도 경쟁력이 있고 시스템과 자금 동원 능력이 뛰어나다"며 "한국 기업은 일본을 적대시하거나 비하하기보다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