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감각기관 본뜬 ‘초고감도 센서’ 개발_보컬이 빙고를 만나 인쇄하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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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눈도 잘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 거미가 사냥을 할 수 있는 원리.

이 거미의 비밀에서 시작한 연구가 초고감도 센서로 태어났습니다.

자연을 본떠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을 생체모사기술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원리인지 이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눈이 퇴화돼 거의 보이지 않는 거미.

하지만 먹이를 찾아내는 순발력은 어느 동물 못지 않습니다.

비밀은 거미줄의 흔들림을 느끼는 발목 주변의 갈라진 틈.

이 틈으로 신경세포가 연결돼 있어 아주 미세한 진동을 감지해 물체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겁니다.

<인터뷰> 김태일(성균관대 교수) : "거미는 눈과 귀가 퇴화돼있어요. 그런데도 포식자나 먹이를 인식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감각기관이 잘 발달돼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미세한 균열이 있는 거미의 기관을 본떠 초 고감도 센서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얇은 백금 박막에 균열을 낸 뒤 잘 휘어지는 기판 위에 붙여 보니 기존의 센서보다 최고 천 배까지 민감해졌습니다.

또 사람이 말을 할 때 목청의 진동만 감지해 원음을 살려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앞으로 음성 인지 기술이나 생체 센서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만수(서울대 교수) : "손목이나 피부, 옷 같은 데 장착할 수 있어서 유연소자로서 생체의 활동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이런 센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쓸모없는 것이라고 여겼던 균열을 활용한 초고감도 센서.

단순하고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자연에 적응해온 생체의 비밀이 나노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기술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