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연차휴가 절반도 못 써…7월 말~8월 초 집중”_내기를 인쇄하다_krvip

“직장인 연차휴가 절반도 못 써…7월 말~8월 초 집중”_데이비드 스탠리 포커북_krvip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연차휴가를 절반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휴가사용도 7월말∼8월초 강원, 경남, 전남에만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7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명절, 휴일, 휴가 제도를 종합적으로 짚어보기 위해 개최한 '쉬는 날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김덕기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직장인들의 연차유급휴가 사용률이 46.4%(평균 15.3일중 7.1일 사용)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기업 휴가이용 실태조사를 인용, 휴가사용에 대해 직장인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요인으로 직장내 경직적 분위기가 42.0%로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무가 과다해서'(18.4%), '연차휴가 보상비를 받기 위해서'(11.8%), '교대 근무자가 부족해서'(8.5%) 등의 이유를 들었다. 특히 올해 하계휴가 시기는 7월말∼8월초에 집중됐고 휴가지도 강원 23.8%, 경남 11.2%, 전남 10.7%, 제주 9.6% 등 특정지역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이로 인해 관광지 혼잡, 도로정체, 바가지요금, 관광서비스 만족도 저하 등 문제가 나타난다며 "연중 상시적으로 휴가를 사용하도록 직장 분위기를 완화하고 잔여 연차휴가를 다음 해로 이월해주거나 동료에게 휴가기간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봄 직 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대현 전 농협경제연구소 박사는 "2000년부터 2029년까지 30년간 추석 양력 일자 중 총 21번(30번 중 70%)은 모두 기온상 여름에 해당된다"며 추석 명절을 양력, 또는 요일 지정제로 바꾸자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의 계절변화 추이를 볼 때 9월 말(9월 28일)이 돼야 기온상 가을로 접어들게 되는데 덥고 이른 추석으로 인해 농가에서는 성장촉진제를 사용해 출하시기를 앞당기고 소비자는 높은 가격에 농산물을 구매하는 등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농산물의 수확이 끝나는 시점에서 양력으로 추석일을 지정하게 되면 기후에도 맞고 물가도 안정되며 농가소득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김명자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는 "오랜 전통인 음력 8월 15일 추석을 바꾸자는 것은 역사적 의미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여름 추석으로 인해 생산을 맞추는 농산물도 일부 품목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휴일제도 개선방안 발표자로 나선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대체휴일제 도입에 신중해야 하며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공휴일이 연 16일로 세계경제협력기구(OECD) 평균인 11.3일에 비해 많은 편이고 미국(10일), 일본(15일)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