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비 올라도 단가는 그대로”…“쿠팡보다 싸게 못 팔아”_오늘 코린치아가 승리했습니다_krvip

“재료비 올라도 단가는 그대로”…“쿠팡보다 싸게 못 팔아”_고정자_krvip

[앵커]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 업체 쿠팡이 영세 납품업체 단가 인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은 쿠팡보다 싸게 제품을 팔면 납품업체들 항의 탓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도 말합니다.

쿠팡은 다른 온라인 쇼핑몰 가격 변경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가구 업체는 최근 넉 달간 쿠팡에서 물건을 팔고도 거의 이익을 보지 못했습니다.

원자재 값이 올랐는데도, 쿠팡이 단가를 올려주지 않아서입니다.

[가구 제조업체/음성변조 : "철 자재도 한 20~30% 오르고 합판 위에 붙이는 필름지도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어요."]

지난해 12월부터 가격 인상을 요구했지만 감감 무소식이고, 쿠팡 담당자 가운데 한 명은 연락도 닿지 않습니다.

["고객의 요청에 의해 당분간 착신이 정지되어 있습니다."]

다른 거래처 쇼핑몰들은 납품 단가를 올려줬지만 유독 쿠팡만 올려주지 않고 싸게 팔다 보니 주문은 쿠팡으로만 몰립니다.

[가구 제조업체/음성변조 : "(다른 유통업체 주문이) 2/3는 지금 줄어든 것 같아요. 대신 이제 쿠팡 매출은 이제 늘어난 거죠."]

온라인으로 식품을 파는 한 쇼핑몰은 제품을 쿠팡보다는 비싼 값에 팔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온라인 식품 쇼핑몰 대표/음성변조 : "(쿠팡보다) 싸게 팔면 그 즉시 (납품업체가) 전화가 와서 판매가를 올려라."]

쿠팡 측이 납품업체를 압박하기 때문이라는 게 쇼핑몰 측 주장입니다.

[온라인 식품 쇼핑몰 직원/음성변조 : "(납품업체가) 쿠팡에서 이렇게 이런 식으로 좀 컴플레인 들어왔으니까, 가격을 좀 올려라. 그런 식으로 압박이 들어오는거죠."]

쿠팡은 다른 온라인 쇼핑몰이 특정 제품을 가장 싼 가격에 팔면, 이보다 10원이라도 더 싸게 파는 최저가 매칭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경쟁 관계인 온라인 쇼핑몰이 쿠팡보다 싸게 팔면 더 싸게 파느라 이익이 줄게 되니 납품업체들을 압박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말입니다.

쿠팡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런 행위 등을 적발당해 과징금 33억 원을 부과받았지만,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습니다.

쿠팡은 직원들이 다른 온라인 쇼핑몰의 가격 변경을 요구하는 건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고객이 좋은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도록 매입 가격을 협상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기업의 필수적 활동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그래픽 제작: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