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잡으러 출동했는데…마약이 왜 거기서 나와_영화 아침의왕 빙고를 볼 수 있는 곳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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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경기도 평택의 한 주택에서 112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출장 마사지사와 술을 마시고 있는데, 강도가 나타나 폭행을 하고 2백만 원을 뜯어갔단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하루 뒤, 강도 피의자인 34살 남성과 공범인 19살 여성 마사지사를 천안의 한 모텔에서 체포했습니다. 체포 당시 이들의 주변엔 주사기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주사기 안에 든 액체는 다름 아닌 '필로폰'.

붙잡힌 이들은 마약을 사들이기 위해 강도를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폭행 강도 사건이 대대적인 마약 사건 수사로 전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조폭이 마약 유통"…교도소 동기도 가담

마약의 출처를 따라가 본 경찰은 이들의 배후에 조직적인 집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른바 'OO파'로 불리던 이들은 평택에 근거지를 둔 조직폭력배였습니다.

OO파는 지난해 초부터 약 1년간 역할을 나눠 필로폰을 배달하는 등 마약을 대대적으로 유통해왔습니다. 현금으로 거래해 정확한 유통 규모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경찰 조사로 드러난 것보다 더 많이 유통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OO파는 교도소에서 만난 마약사범 A 씨를 필로폰 유통에 활용했습니다. A 씨는 이미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6년을 받았는데, 코로나19 감염으로 일시적으로 풀려난 틈을 타 도주한 뒤 OO파에 필로폰을 공급했습니다.

고속버스 화물편 등으로 약 13개월 동안 OO파에 필로폰을 대준 A 씨, 도주 13개월 만에 붙잡혀 다시 구속됐습니다.

지난해 10월, 경찰이 천안의 한 모텔에서 마약 피의자를 검거하는 모습 (화면 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 "10대 학생부터 주부까지"…경찰 "마약 전면전 나설 것"

강도 사건을 계기로, 마약 수사를 확대해 온 경기 평택경찰서는 지금까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직폭력배 3명을 구속했고, 5개월 동안 모두 26명의 마약 사범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붙잡힌 이들 중에는 회사원과 전업주부, 자영업자는 물론 10대 학생과 70대 노인까지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사고 판 윗선이 있는지, 다른 공범들은 없는지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경찰청 단위의 마약 척결 합동 추진단을 구성해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는 등, 마약류 범죄 차단을 위한 전면전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제공 : 경기남부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