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도 조작”…‘내 집 마련’ 꿈 앗아간 일당 적발_앙골라 베팅_krvip

[앵커]

인기 지역 아파트 분양받기 쉽지 않죠.

그래서 경쟁률이 낮은 특별공급을 노리고 청약통장을 사들인 뒤 당첨받아 웃돈을 받고 되판 일당들이 검거됐습니다.

서류도 위조했는데, 가짜인지 가리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9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선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확대됩니다.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을 위한 특별공급.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청약할 수 있어 만약 청약할 수 있는 조건이 되면 당첨 가능성이 높습니다.

38살 전모 씨 일당은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2014년초부터 SNS에 3백에서 천만원까지 쳐주겠다며 청약통장을 팔라는 광고를 내 통장 295건을 사들였습니다.

신혼부부, 다자녀 조건을 맞추기 위해 임신진단서를 위조하거나 임신부에게 30만원을 주고 임신진단서를 대리 발급받기도 했습니다.

허위 서류에 필요한 개인 인감, 병원 직인 등은 기계까지 갖추고 900개 넘게 위조했습니다.

[도장 위조 피해자 : "이렇게 해서 붙이는거죠."]

서울, 동탄, 판교 등 인기지역에 청약해 257건을 당첨받았고 최대 1억원까지 웃돈을 받고 되팔아 3년전부터 최근까지 60억 원 정도의 이익을 얻었습니다.

당첨만 되면 서류와 자격요건이 맞는지 일일이 확인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승명/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청약신청시 제출된 서류나 자격의 진위 여부를 신청단계에서 건설사에서 꼼꼼하게 확인하 수 있는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고 관청에서는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성을…."]

경찰은 검거한 일당 20명 중 4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통장을 판 295명도 적발해 청약 신청 자격을 무효로 했습니다.

또, 공급계약까지 체결된 257건은 계약을 취소하라고 국토교통부에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