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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 7월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미 연방수사국(FBI) 대면조사에서 주요 질문에 대해 39번이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메일에 기밀이 담겨 있다는 의미로 붙이는 'C'가 무엇 뜻인지 몰랐다고 진술했고, 이메일 송수신에 단말기를 13개나 사용했고 몇 개는 분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FBI는 2일(현지시간)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구축하고 공무를 봐 논란이 된 '이메일 스캔들' 수사보고서를 공개했다. 클린턴 대권가도의 최대 뇌관인 이메일 스캔들을 둘러싼 공방이 다시 대선정국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FBI는 이와 함께 클린턴 대면조사 당시 메모 형식으로 기록한 요약본도 공개했다. 공개된 문서는 수사보고서와 요약본을 합쳐 총 58쪽 분량이다. 조사기록 요약본에 따르면 클린턴은 지난 7월 2일 FBI에서 3시간 30분에 걸쳐 직접 조사를 받는 자리에서 "비분류시스템(개인 서버)을 통해 이메일을 받은 것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클린턴은 "2012년 말 뇌진탕 이후 받은 모든 보고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측이 주장하는 건강이상설과 맞물려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특히 국무부 일부 서류에 기밀(confidential)을 뜻하는 'C'라는 표식이 적혀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고, 아마 알파벳 순서에 따른 단락 부호가 아닌가 싶었다"고 진술했다.

클린턴이 블랙베리 등 휴대전화 2대와 11개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개인 이메일을 송수신했으며, 때때로 휴대전화를 분실하기도 했던 것으로 적혀있다.

미 정부는 애초 11월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이라는 이유로 FBI 조사기록 공개를 꺼려왔으나, 미 언론의 정보공개 청구가 잇따르자 방침을 바꿨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당시 수사결과 발표에서 "비록 우리는 클린턴과 그의 동료들이 비밀정보를 다루면서 법 위반을 의도했다는 분명한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매우 민감하고 대단히 기밀취급을 요구받는 정보를 다루는데 극히 부주의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클린턴이 개인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이메일 가운데 최소 110건이 1급 비밀정보가 포함된 기밀이었다고 말했다.

FBI는 그러나 클린턴이 고의로 법을 위반할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법무부에 불기소를 권고했고, 법무부는 FBI 권고대로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