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밀 밝힐 ‘제임스 웹’ 망원경 최대 고비 넘겼다”…차광막 펼침 ‘성공’_모바일 레전드로 돈 벌어보세요_krvip

허블 우주망원경에 이어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우주 전개 과정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혀온 태양 빛 차광막을 펼치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우주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웹 망원경은 4일(미국 동부 시간) 5겹으로 된 21×14ｍ 크기의 태양 빛 차광막을 팽팽하게 펼쳐 고정하는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차광막은 크기가 테니스 코트 크기에 달하면서도 두께는 머리카락 수준에 불과해 이 차광막을 우주에서 팽팽하게 펼지는 작업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정상 작동을 위한 주요 고비 중 하나로 여겨져 왔습니다.

NASA에 따르면 지난 3일 가장 바깥쪽 차광막을 모터와 케이블 등을 이용해 5시간여에 걸쳐 팽팽하게 고정한 데 이어 나머지 차광막에 대한 고정 작업도 잇달아 진행해 이틀 만에 끝났습니다.

아리안5호 로켓의 지름 5.4ｍ 페어링에 탑재하느라 종이접기 식으로 접은 차광막을 팽팽하게 펼쳐 고정하는 작업은 아주 까다로워 첫날은 가장 바깥쪽 차광막만 고정할 계획이었으나 첫 작업이 완벽하게 이뤄짐에 따라 연이어 작업이 진행했됐습니다.

제임스 웹 망원경은 우주 전개·배치 과정에서 하나라도 잘못되면 관측 성능을 떨어뜨리는 것이 344개에 달하는데, 차광막 전개가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고비의 70∼75% 이상을 넘어서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NASA 과학 임무 담당 토마스 주부큰 부국장은 “이처럼 큰 망원경의 우주 배치를 시도하는 것은 처음으로, 조립뿐만 아니라 전개에서도 신중한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가장 어려운 차광막 설치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은 웹 망원경의 과학적 목표 달성을 가능하게 하는 독창성과 공학적 기술을 보여주는 믿을만한 증거”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지난 달 25일 성탄절에 발사된 웹 망원경은 발사 사흘 뒤인 28일, 주경 앞뒤 지지대를 펼치는 것으로 차광막 전개 작업을 시작했으며, 31일 차광막을 접어 고정하고 있던 107개의 핀을 제거하고 막을 펼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웹 프로그램 책임자인 그레고리 로빈슨은 “우주에서 차광막을 펼친 것은 이번 미션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차광막을 완전히 펼치는 공학적 경이를 위해서는 수천개의 부품이 정확히 작동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폴리이미드 필름으로 만든 차광막은 두께가 0.025∼0.05㎜에 불과하지만 5겹 차광막의 ‘자외선 차단지수’(SPF)는 100만 정도에 달해 태양 빛에 의한 복사열을 완벽하게 차단합니다.

태양 빛을 그대로 받는 차광막 바깥은 최대 125℃에 달하지만, 망원경과 과학장비가 있는 쪽은 -235℃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웹 망원경이 적외선 열을 포착해 우주 형성 초기의 1세대 은하를 관측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웹 망원경은 이번 주 말까지 부경 지지대를 설치하고 주경의 양옆으로 접은 육각형 거울을 차례로 펼치는 것으로 주요 전개를 사실상 마치게 되며, 이달 말쯤 지구에서 약 150만㎞ 떨어진 목표 궤도인 제2 라그랑주점(L2)에 진입하게 됩니다.

웹 망원경은 이곳에서 약 다섯 달에 걸쳐 주경 거울 미세조정과 과학 장비 점검을 진행한 뒤 허블 우주망원경의 명성을 이을 역대 가장 크고 강력한 우주망원경으로서 본격적인 관측에 나서게 됩니다.

웹 망원경은 차세대 우주 망원경으로 당초 2010년쯤 발사할 계획이었지만 기술 개발 차질과 예산 부족으로 개발 기간이 길어졌고, 최종적으로 12조 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끝에 개발을 마치고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아리안5호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