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업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여객과 화물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 유나이티드항공은 29일(현지시간) 보잉과 에어버스로부터 여객기 27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구매 대금은 300억 달러로 우리 돈 34조 원 규모입니다.
유나이티드가 주문한 여객기는 보잉 737맥스10 200대와 에어버스 SE A321네오 70대로 각각 동일 기종에서 가장 최신 모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방송 등 외신들은 이는 유나이티드 사상 최대 주문량이자, 2011년 아메리칸항공이 460대의 여객기를 주문한 이래 미 항공업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발주한 물량까지 포함한다면 유나이티드는 향후 몇 년에 걸쳐 모두 500대의 새 여객기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 가운데 300대는 기존의 낡은 소형 여객기를 대체하고, 나머지 200대는 새롭게 추가되는 물량입니다.
유나이티드는 이를 통해 국내선 1편당 좌석이 30% 늘어나게 되고, 퍼스트클래스 등 프리미엄 좌석의 경우 75% 이상 증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유나이티드는 2026년까지 2만 5천 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재 인력(6만 8천 명)의 36%를 넘는 규모입니다. 새로 채용하는 인력은 국내선 허브 공항인 뉴어크, 샌프란시스코, 덜레스(워싱턴DC), 시카고, 덴버, 로스앤젤레스 등에 배치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나이티드가 여전히 앞날이 불투명한 항공 여행의 부활에 크게 배팅했다는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는 "매주 상황을 지켜보면서 비즈니스 여행과 국제선 여행이 궁극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점을 더 확신하게 됐다"며 "그중 일부는 예전과 다르겠지만 언젠가는 100%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70억 달러 적자를 낸 유나이티드는 2020년 1월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오는 7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나이티드에 앞서 미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알래스카항공도 보잉 737맥스 등 신규 여객기를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