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시·가무 능통…‘기생’ 다시보기 _비계 조립공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그림·시·가무 능통…‘기생’ 다시보기 _베타노 베팅 전보 그룹_krvip

⊙앵커: 기생은 일제시대를 거치며 멸시의 대상이 됐고 과소평가됐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림과 시, 가무 등 문예에 능했음을 알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김성모 기자입니다. ⊙기자: 살며시 뒷짐을 진 기생의 자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몸종과 함께한 여인의 얼굴은 현대적 미인처럼 느껴집니다. 1900년대 초 제작된 사진엽서는 평양의 기생학교와 그림을 그리는 수련과정 등 기생이 되는 전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짧은 저고리를 입은 기생사진 등은 당시의 유행을 보여줘 풍속자료로서도 가치가 높습니다. ⊙정선영(서울시 옥수동): 오늘날 여성들만큼 미의식이나 자기를 얼마만큼 우아하게 보일 수 있는지는 알고 계셨던 것 같아요. ⊙기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기생의 속치마에 그린 난초는 당시의 풍류였습니다. 완당 김정희가 시를 지어줄 정도로 기생들도 그림과 시에 능해 고급문화의 한축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일제를 거치며 기생은 단순히 몸파는 여자로 폄하돼 일본의 게이샤와 달리 명맥마저 끊어졌습니다. ⊙이돈수(기생 사진 엽서 소장가): 지배받는 사람들의 나약함, 이런 슬픈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를 기본으로 그리고 역사 속에 살아가는 기생이라는 인물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기자: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 하여 해어화로 불린 기생들. 이번 전시회는 이들이 갖고 있던 풍류의 세계를 눈으로 보고 접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