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장 출범 일주일째 ‘절반의 성공’_포커 수업이 있는 학교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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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주일을 맞은 KRX금시장에서 금값은 시중 귀금속상 금값이나 골드뱅킹 가격보다 싸게 형성됐다.

그러나 KRX금시장 거래 금값은 유통업체가 귀금속상에 공급하는 공급가격보다 비싼데다 금시장 거래량도 대형 귀금속상보다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안팎에선 음지의 금 거래를 장내로 끌어들여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려는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 금값, 귀금속상이나 골드뱅킹보다 싸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KRX금시장에서 금값은 g당 4만4천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거래소가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등이 제공하는 시세를 토대로 산출한 국제 금시세(g당 4만4천597원)보다 0.8%(353원)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수수료와 세금이 붙기 때문에 금을 사서 찾아가는 일반 소비자는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다.

증권사나 선물회사 계좌를 통해 금을 살 때는 0.45% 내외의 거래수수료를 내야 하며, 추가로 10%의 부가가치세도 붙는다. 예탁결제원에 내야 할 인출수수료(2만2천원)와 운송비도 추가된다.

결국, 1㎏짜리 골드바를 사서 찾을 때 내야 하는 최종가격은 4천979만9천503원으로 장내 매입가격 4천495만원보다 10.8%(약 485만원) 비싸다.

그러나 이 가격은 시중 판매가격보다 싼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시각 전국 지점망을 갖춘 모 대형 귀금속상에서 판매한 1㎏짜리 골드바 가격은 5천134만9천원으로 KRX금시장보다 154만9천원이나 비쌌다.

은행 골드뱅킹은 더 비싼 값을 불렀다.

28일 오후 3시 기준 국민은행 골드뱅킹을 통해 1㎏짜리 골드바를 찾으려면 수수료와 세금을 더해 모두 5천143만2천196원을 내야 한다.

KRX금시장에서 금을 사는 것이 시중 귀금속상보다 3.02%, 골드뱅킹 실물인출 서비스보다 3.17% 각각 싸다.

◇ 금거래 양성화 '산 넘어 산'

그러나 앞으로 KRX금시장이 '금거래 양성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KRX금시장 거래 금현물은 소매가격 기준으로는 가격경쟁력이 있지만, 유통업체가 귀금속상 등에 공급하는 공급가격보다 비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KRX금시장의 가격은 금을 사려는 개인에게는 매력적이지만 실물사업자들에게는 의미가 없다"며 "은근슬쩍 거래되는 '뒷금'은 물론 세금을 내고 유통되는 '앞금' 수요도 장내로 끌어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량이 적은 것도 가격을 낮추는 데 장애 요인이다.

KRX금시장의 첫주 거래량은 총 1만8천102g으로 하루 평균 거래된 금이 4㎏에도 못 미쳤다.

개장 첫날인 24일 5천978g이 거래됐지만, ▲ 25일 4천190g ▲ 26일 3천74g ▲ 27일 2천197g 등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대형 귀금속 수입업체 한 곳의 금 거래량이 하루 평균 30∼50㎏이란 점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출범 5거래일밖에 안 된 금시장에서 거래 부진이 지속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도현 한국거래소 금시장준비팀장은 "앞으로 KRX금시장이 활성화해 적정가격이 형성되면 거래량은 늘어나고 가격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