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보호?…‘웨어러블 캠’ 무용지물_카지노 가수 어디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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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골든타임에 있는 응급환자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는 119 구급대원들.

하지만, 출동한 현장에서 욕설을 듣거나 심지어 맞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급기야 국민안전처가 구급대원들 몸에 카메라를 달아 녹화하는 장비를 도입했는데요.

효과가 있을까요? 이예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응급실로 들어가던 여성이 갑자기 구급대원을 폭행합니다.

구급차 안에서 폭행이 계속되자 결국 경찰이 출동합니다.

CCTV가 없었다면 피해를 확인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국민안전처가 지난해 전국 119 구급대에 부착형 카메라, '웨어러블 캠'을 지급한 건 이런 피해를 줄여보자는 취집니다.

현장에서 잘 사용되고 있을까?

<녹취>00소방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웨어러블 캠'으로 찍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런 상황이 오면 동료가 옆에서 핸드폰으로 찍지. 초점이 어디로 가 있는건지 모르니까 제대로 찍을 수가 없죠."

구조대 출동 상황을 가정해 실제로 촬영을 해 봤습니다.

소리만 녹음되거나,

<녹취> "혈압 잴거니까 움직이지 마세요."

아예 녹화가 안 됩니다.

<녹취> 119 구급대원 : "안됐을거에요. 이게 멈춰져있잖아요."

녹화가 됐다 싶었는데, 이번엔 재생이 안됩니다.

이 지역에 지급된 '웨어러블 캠'이 휴대전화에 유선으로 연결해 조작하고 녹화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119 구급대원 : "주머니에 들어가면서 뭐가 눌리나봐요."

전화나 문자가 와도 녹화가 중단되고, 연결 부위도 불안정합니다.

<인터뷰> 유성민(119 구급대원) : "유선인게 가장 큰 단점같아요. 움직이면 잭이 빠지고 접촉불량이 나면 아예 녹화가 안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좀 개선됐으면..."

간신히 녹화된 영상도 심하게 흔들려 알아볼 수 없거나, 엉뚱한 곳을 찍어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녹취> 00소방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옆에서 찍는 게 정확하게 찍히지 웨어러블 캠은 상대 가슴만 보이거나 다리만 보이거나 할 수도 있고.."

이렇다 보니 지난해 구급대원 폭행이 199건 적발되는 동안 웨어러블 캠으로 확인한 건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그래도 없는 거보단 있는 게 낫다 이정도, 싼 거는 5만 원 비싸야 20-30만 원밖에 안 돼요."

지난해 전국 119구급대에 보급된 웨어러블 캠은 970여 대, 3억 원 남짓 들었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올해 470여 대를 더 보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