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지 염분 피해…“모내기 망쳐”_더블 베팅 고속도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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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군산의 일부 간척지에 바닷물이 역류해 논 수십 필지에 심어진 모들이 말라죽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한번 스며든 염분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자칫 몇 년 동안 농사를 짓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서해안 일대 간척지.

모판에 심어진 모들이 누렇게 말라 죽어 있습니다.

논바닥을 들여다보니 소금기가 끼어 하얗게 변했습니다.

[신길자/군산시 산북동 : "이게 차근차근 더 죽네요. 그랬더니 물이 소금물이더라고요."]

모내기를 마친 다른 논에도 똑같은 피해를 봤습니다.

사실상 올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하진우/군산시 소룡동 : "이제 못 심죠. 모는 못 심어요. 예. 이건 안 심으려고 작정하고 있어요."]

밀물 때 바닷물이 역류해 농수로로 흘러들면서 피해가 났지만 군산시가 올해 초 배수 펌프장을 새로 지으면서 기존 역류 방지 장치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수로에 구멍을 뚫어 피해를 키웠습니다.

[김영랑/군산시 하수시설계장 : "해 수위가 5월 18일 5시에 725mm가 올라가는 바람에 배수 펌프장 차집을 하면서 뚫어놓은 관로를 통해서 약간 역류를..."]

군산 일대 간척지에서 염분 피해를 본 논은 모두 21 필지.

군산시는 농수로에서 바닷물을 모두 빼내고 보상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양의 염분이 논 속 깊숙이 스며든 탓에 앞으로도 몇 년 동안 농사를 짓지 못할 수도 있어 농민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