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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유전자 지닌 GM모기 ‘방사’ 계획美 플로리다주(州)
“‘유전자변형(GM) 모기’ 방사를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

미국인들의 노후 은퇴 거주지로 각광받는 플로리다주(州)에서 모기를 둘러싸고 때 아닌 논란이 한창입니다. 모기 방사가 검토되고 있는 곳은 플로리다주(州) 키스제도 먼로 카운티로,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방사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미국 NBC뉴스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유전자 변형(GM) 모기가 방사될 플로리다주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거세게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 “플로리다주 정부 이미 실험 승인…10억 마리 방사 계획”

미 플로리다 모기통제위원회(FKMCD)와 영국 생명공학 기업 옥시텍은 GM 이집트숲모기를 키스제도에 방사하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개발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들은 “이미 성비 조작을 통해 새끼 중 수컷만 생존케 하는 유전자 변형 기술을 개발했다”며 “암컷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말라리아를 GM 모기로 퇴치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옥시텍이 개발한 GM 모기는 짝짓기 시 특정 단백질을 전달하도록 변형됐습니다.
출처=연합뉴스
이에 따라 암컷 자손은 다음 세대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이후 세대마다 암컷 모기의 수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그 결과 모기에게 물려 생기는 질병의 전염 비율을 낮추고 전반적인 모기의 개체 수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개발자들은 주장합니다.

특히 GM 모기는 모두 수컷이고 암컷 모기만이 사람을 물 수 있기에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개발업체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퇴치 ‘작전’을 벌이게 된 이유는 바로 뎅기열과 치쿤구니야, 지카 그리고 황열 등의 감염병을 모기가 옮기기 때문입니다.

플로리다 주의 먼로(Monroe) 카운티는 2021년과 2022년 사이에 GM모기 7억 마리 이상을 키스제도 지역에 시험 방출하려는 계획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주 정부 및 연방 정부에서도 승인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플로리다주 먼로카운티에 방사되는 GM 모기 수는 10억 마리로 추정됩니다.

미국에서 GM 모기를 방사하는 실험을 진행하는 지역은 먼로 카운티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서도 GM 모기를 방사하는 계획을 승인해 역시 같은 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주민들 “테러 행위” … 실험 번번이 무산되기도

플로리다 주민들은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모기통제위원회에 의한 테러 행위에 노출돼 있다”고 밝히며 실증 실험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키스환경연합의 관계자들도 주민들 상당수가 GM 모기와 인체 실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실험에 동의한 주민들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제대로 설명 듣지 못한 채 실험 동의에 서명했다고 밝히고 나섰습니다.

주민인 버지니아 도널드슨 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니폼 차림의 두 남성이 모기 방제를 하기 위해 내 집으로 왔고 새로운 해충 방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요청했다“며 ” 급하게 동의하고 서류에 서명하느라 무엇인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GM 모기 실험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모기통제위원회 직원들이 지난해 드론을 통해 살충제 배포 실험을 하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이러한 시도는 수년전부터 이루어져왔습니다. 브라질 일부 지역을 비롯해 미국 플로리다에서도 이미 GM모기 방사를 계획했지만, 결국 환경단체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 英 환경단체, ‘반대’ 동참…검증은 언제쯤?

지역 주민들의 반대 입장에 환경 단체들이 가세하며 국제적인 연대가 이뤄졌습니다.

영국 환경보호단체 ‘지구의 벗’ 은 “(미국의) 이 실증 실험을 즉시 중지해야 한다”면서 “GM 모기의 방사로 플로리다의 사람들과 환경 그리고 멸종위기종은 팬데믹 와중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주 정부의 입장은 강경한 편입니다.

이 지역이 워낙 뎅기열, 지카 등 모기가 옮기는 질환이 많은 데다, 방역 당국이 이미 항공기, 트럭, 배낭 등 여러 방식으로 살충제를 살포했어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 정부 관계자는 “모기 유충을 먹는 물고기까지 동원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해마다 비용도 많이 들어서 전체 예산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연간 백만 달러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었다”며 실험의 당위성을 설명했습니다.

GM모기가 수컷이기 때문에 피를 빨지 않는다는 홍보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을 쉽게 안심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립과천과학관의 양회정 연구사는 “생태계에 이 모기가 방사됐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충분히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말라리아 등 전염성 질병으로 인간이 고통받는다 할지라도 이런 식으로 해충을 박멸하려 한다면 문제이고 모기도 생태계의 구성원 중에 하나이기때문에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이 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반대가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