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 고장난 낙수효과…이유는?_두 번째 라운드에서 승리한 사람_krvip

국내 경제 고장난 낙수효과…이유는?_주니어 분석가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앵커 멘트> 컵을 피라미드같이 쌓아놓고 위에서 물을 부으면 제일 위의 컵에 물이 다찬 뒤에 그 아래에 있는 컵으로 물이 넘치게 됩니다. 이런 걸 낙수효과라고 하는데요. 우리 경제에서 이 낙수효과가 고장이 났습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민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와 조선 대기업에 주물제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최근 납품가격 인하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녹취> 중소 주물업체 사장 : "안 응해주면 거래가 끝나는 것이고, 응해주면 적자생산이고, 쉽게 말하면 깎아주고 천천히 망할래, 안 깎아주고 당장 망할래..." 대기업의 이런 납품가격 후려치기로 인해 자동차 대기업과 2차 협력업체들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과실이 중소 협력업체에 제대로 침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주요부품을 수입해 가공한 뒤 수출하는 방식도 낙수효과를 줄이는 요인입니다. <인터뷰>위평량 (경제개혁연구소) : "대기업들이 수출은 많이 하지만 수출에 포함된 부품들의 대부분의 경우 외국으로부터 도입하기 때문에 국내 중소기업에게는 낙수효과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고용창출 능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공장 자동화 등 산업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난 2000년 수출을 10억 원 할 때 15.3명을 고용했지만 지난해에는 9.8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현대차와 삼성 반도체 등 대기업 공장이 속속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고용이 줄고 낙수효과도 줄어드는 측면도 적지 않습니다. 이밖에 중소기업에 맡길 일감을 총수 일가에게 몰아주거나 재벌 3,4세 들이 골목상권까지 진출해 돈을 버는 현실도 낙수효과를 가로막는 요인들입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