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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타결된 두산중공업 사태는 사측의 손해배상청구와 가압류에 항의하는 한 노동자의 분신사망으로 촉발됐습니다. ⊙앵커: 파업으로 인한 손해를 노동자와 신원보증인에게까지 부담시키는 사측의 가압류 관행을 이태현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발전소 매각에 반대해 파업에 참가한 서강용 씨와 안만호 씨. 지난해 3월 동료와 350명과 함께 10년 넘게 일해 온 인천 화력발전에서 해고됐습니다. 서 씨는 해고 이후 해고의 고통보다는 7달 후 회사가 서 씨와 해고 근로자들에게 청구한 17억원의 손해배상이 더 큰 고통이었습니다. ⊙서강용(인천화력발전소 해고 노동자): 개인한테 가압류가 다 돼 있는 상태에서 급여도 안 나오고, 정말 그때는 이웃에서 아이들 학원 끊고, 우유 끊는 것은 기본이었고요. ⊙기자: 서강령 씨와 같이 해고됐다가 지난해 12월 복직이 된 암만호 씨 역시 사측으로부터 손해배상청구를 받았습니다. 엄청난 액수의 손해배상청구. 여기에 가장의 해고로 야기된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의 방황은 안 씨를 더 한 고통에 몰아넣었습니다. ⊙안만호: 집안이 어려우니까(아들이 공부를) 못하겠다는 거예요. 제 엄마한테는 대학 안가고 취직하겠다는 얘기도 했대요. ⊙기자: 때문에 안 씨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서 분신사망한 배달호 씨의 사건을 볼 때마다 남다른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안만호: 남의 일로 생각 안 했고요, 진짜 가슴 아팠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유족들, 가족들이 생각이 나고요. 나도 내 가족만 없으면 지금 이라도... ⊙기자: 손해배상청구와 가압류. 사측이 노조의 파업에 대비한 수단이라고 하지만 이 방법은 당사자를 넘어 이제는 친인척까지도 고통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한 중소기업 생산부에서 일해 온 김칠순 씨는 지난해 1월 파업기간 동안 무단결근 명목으로 해고통지를 받았습니다. ⊙김칠순(한국 씨그네틱스 해고 노동자): 좀 뭐라고 할까 마음에 상처라고 할까요, 무너지는 것, 제일 처음에 그것을 받았을 때 열심히 일했던 내가 정말 무식할 정도로 일했는데 결국 나한테 오는 게 해고인가 싶기도 하고... ⊙기자: 해고되면서 김 씨는 그 동안의 월급과 상여금, 퇴직금을 압류당했습니다. 여기에 입사 당시 보증을 서준 오빠네집마저 1억원의 가압류를 당했습니다. 김 씨는 일순간에 고향도 찾지 못하는 마음의 죄인이 됐습니다. ⊙김칠순(한국 씨그네틱스 해고 노동자): 니 마음은 알았으니까 이제 마음 풀고 와라 그러는데 솔직히 오빠는 그렇게 얘기하시는데 그런 게 아니잖아요. 저는 일단 오빠한테 죄인이고 그리고 제가 무겁게 내려갈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안 내려간 거죠. ⊙기자: 지난 3년간 50개 사업장에서 노동자에게 청구된 손해배상액은 2229억으로 추정됩니다. 두산중공업 사태는 사측이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와 가압류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두산중공업 사태의 해결이 다른 사업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KBS뉴스 이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