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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벌써부터 내년 봄 황사가 걱정인데요.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의 원인은 무엇보다 중국 내륙의 급속한 사막화입니다. 중국은 이 사막화를 막기 위해 이른바 녹색 만리장성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우리나라가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현장을 조성훈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에서 북서쪽으로 4백여 km. 길다랗게 이어진 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새 드넓은 초원지대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이내 잡풀하나 자라지 않는 모래사막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중국 북부의 대표적 사막지대인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의 시작입니다. 서울보다 세배 넓고, 베이징에서 가장 가까운 사막으로, 직접적인 황사 피해를 일으키는 곳입니다. 황사의 발원지답게 계절을 가리지 않는 뿌연 모래 바람이 하늘을 뒤덮습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며 황사를 일으키는 편서풍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부는 모래 바람에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사막 인근에서 양떼를 키우는 치치거씨 역시 당장 가을걷이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치치거(네이멍구 농민): “옥수수 수확해야 하는데 바람 때문에 밭에도 못나가고, 수확차량도 움직일 수 없어 걱정입니다.” 불어오는 모래바람으로 비옥했던 초원에는 점점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푸른 관목은 이미 사라졌고, 사막지형에서 자라는 잡풀들만 가득합니다. 양떼들의 먹이가 사라지자, 곳곳에 자리했던 삶의 터전들도 폐허가 됐습니다. <인터뷰> 빠이위페이(공청단 주임): “황사 때문에 집도 많이 옮기고 생태환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막이 인간 생존환경을 완전히 침해한 겁니다.” 이렇게 부는 바람은 사막의 모래를 잔뜩 품은 채 6시간 만에 베이징 상공에 도달하고 꼬박 하루 뒤엔 서울까지 날아듭니다. 현재 중국의 사막은 전체 국토 면적의 28%. 더구나 해마다 서울의 4배가 넘는 지역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급속한 사막화로 인해 사막지역이 넓어지면서 해마다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황사의 위력은 더욱 강해지고, 횟수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막이 확대되면서 중국 내 황사 발생횟수는 1950년대 보다 6배로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자오팅닝(베이징 임업대 산림학과 교수): “이러한 중국의 사막화는 단지 사막지역과 중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더 나아가 태평양까지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로 우리의 문제가 된 사막화를 막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청년 단체가 손을 맞잡았습니다. 사업의 명칭은 ‘한중 우의 녹색 장성’. 사막에 나무를 심어 사막화와 황사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아래 우리 측에선 미래 숲과 녹색재단이 앞으로 5년 동안 기금과 기술을 지원하고, 중국 측에선 대표적 청년 조직인 청년 연합단이 인력과 장비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장샤오란(중국 공청단 서기): “황사와 사막화는 국경을 넘어선 공동의 문제인데, 사막에 나무를 심는 것은 이런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한중간의 가장 실질적인 협력 방안입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숲을 만들어 사막을 막는 대역사의 출발은 황사의 발원지인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의 동쪽 끝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은 쿠부치 사막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이른바 흑색도로입니다. 지금은 황량하기만 한 사막지역이지만, 5년 뒤에는 한중간의 긴밀한 우호 협력 속에 푸른 나무로 가득한 녹색만리장성이 세워질 것입니다. 길이만도 28km, 넓이 2천 8백ha에 이르는 공간에 사막지형에 강한 백양나무와 버드나무 4백만 그루를 심을 계획입니다. <인터뷰> 우원후(네이멍구 목축대 교수): “백양나무는 뿌리가 잘 발달해 있어 바람에 쉽게 넘어가지 않고, 흡착력이 좋아 모래를 잘 고정시켜, 사막 지형에서 널리 심어지고 있습니다.” 나무를 심은 뒤에는 1km마다 우물을 파, 물을 공급하게 됩니다. 뿌리만 잘 내린다면 5년 뒤에는 9미터높이의 나무들이 즐비하게 될 것입니다. 나무들이 사막의 남북을 가로질러 길게 늘어서면, 편서풍을 타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넘어가는 모래 바람을 막는 동시에 급속한 사막화의 진행도 차단하게 됩니다. <인터뷰> 권병현(미래숲 대표):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이 황사 피해를 입고 기업은 연간 7조원의 황사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사막화)가만히 두면 재앙이 될 겁니다. 지금 우리가 달려들면 사막화 황사는 막을 수 있어요.” 심각한 사막화를 막고, 일자리까지 늘어나는 일석이조의 사업에 중국 쪽에서 거는 기대도 큽니다. <인터뷰> 랴오융지엔(중국측 녹색장성건립 자원봉사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와서 나무를 심으면서 우리와 교류를 하고, 또 앞으로는 전 세계의 녹색 환경을 위해 같이 공헌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구촌 환경 협력을 위해 미의 사절단도 두팔을 걷었습니다. <인터뷰> 박샤론(한중우의 녹색장성 홍보대사/2006 미스코리아 선): “미스코리아로서 참여하게 돼 더욱 기쁘고 남의 일이 아닌 만큼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인터뷰> 박희정(한중우의 녹색장성 홍보대사/2006 미스코리아 미): “미래 숲인데요, 30년 뒤에는 녹색으로 만리장성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2천년 전 세워올려진 만리장성처럼, 이제 모랫바람을 막아내기 위한 녹색 만리 장성이 한중간의 긴밀한 협력 속에 조금씩 쌓여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