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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CC)TV에 나타난 용의자의 걸음걸이 분석만으로도 범인을 가려낼 수 있는 수사기법이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경찰청은 1일 범죄 수사의 새로운 기법으로 주목받는 인간의 걸음걸이 분석(gait analysis)을 발전시키기 위해 전문의 등 전문가 13명과 과학수사 담당 경찰관 등으로 구성된 연구·실무 모임 성격의 '걸음걸이 분석 전문가 협의회'를 조만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걸음걸이 분석이란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는 걸음걸이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는 증거 분석 기법이다. 이 기법을 활용하면 얼굴이 제대로 찍히지 않은 CCTV 영상으로도 인물의 걸음걸이를 토대로 용의자인지 파악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발생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자택 화염병 투척사건에서 경찰이 걸음걸이 분석으로 처음 구속영장을 발부받으면서 이 기법이 알려졌다. 걸음걸이 분석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에서는 분석을 맡은 의사의 법정 증언이 증거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경찰청 주도로 꾸려지는 협의체는 걸음걸이 분석이 발달한 선진국의 기법을 연구해 국내 실정에 맞게 개발하는 연구모임일 뿐 아니라 실제 사건이 발생하면 일선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걸음걸이 분석 작업을 하는 실무집단 역할을 한다. 협의체에 참여 예정인 전문가들은 박문석 서울대 분당병원 교수(정형외과), 유승돈 경희대 강동병원 교수(재활의학과), 대전우리병원 족부정형외과 전문의 윤영필 박사 등 의료인 9명과 전자·컴퓨터공학 전문가 3명, 이들의 법정 증언을 도울 변호사 1명이다. 원세훈 자택 화염병 투척사건 당시 CCTV에 찍힌 용의자의 걸음걸이를 분석한 영국의 족부의학 전문가 헤이든 켈리도 자문위원으로 협의체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내달 13∼15일 전문가 10명과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 헤이든 켈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걸음걸이 분석 세미나를 개최한다. 걸음걸이 분석을 주제로 국내에서 세미나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미나에서는 정형외과·재활의학·전자공학 등 걸음걸이 분석을 위한 방법론과 기법 활용 사례 등을 공유하고 CCTV 모의분석, 감정보고서 작성 등을 실습한다. 경찰은 내년 상반기에 걸음걸이 분석 기법의 수사 활용 기준을 담은 업무처리 지침을 만들고 일선 현장으로부터 이 기법을 이용한 증거분석 의뢰를 본격적으로 받을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걸음걸이 분석은 얼굴 인식을 통한 범죄 관련자 특정이 어려울 때 이를 극복하고 수사 범위를 크게 늘려주는 기법"이라며 "국내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