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칠레 FTA 2년, 성과와 전망 _포커에 올바르게 베팅하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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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칠레와 자유무역협정, FTA를 맺은 지 2년이 지나면서 이른바 FTA 효과가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의 FTA 체결 협상이 찬반 논란 속에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만 칠레의 경우를 통해서 FTA의 기회와 도전을 생각해 봤습니다. 권순범 특파원이 칠레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시내를 누비는 자동차들.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한국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월 말 현재 한국산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26.48%. 일본을 제치고 1위입니다. FTA가 발효된 지 2년 만에 시장점유율을 무려 8% 가까이 끌어올렸습니다. <인터뷰>헤이 엘리아스(고객) : "한국차는 품질이 좋고 고장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고급 백화점 가전제품 매장에서도 한국산 제품의 위력은 이어집니다. 이 휴대 전화는 지난 한해 동안 80여만 대가 팔렸습니다. FTA 발효 이후 매출이 네 배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이 디지털 캠코더도 지난해 2만 5천여 대가 팔려 전년도보다 다섯 배 늘어났습니다. <인터뷰>조나단 비델라(판매사원) : "다른 제품에 비해 저렴하고 품질이 좋습니다" 칠레와 FTA가 발효된 것은 지난 2004년 4월 1일. 물론 FTA 영향만은 아니겠지만 6% 관세가 없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좋아져 우리나라가 칠레에 갖다 판 제품 금액이 지난해 11억 5천만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FTA 발효 직전인 2003년과 비교하면 2.2배 되는 규모입니다. 칠레와 맺은 FTA 효과는 휴대전화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대기업제품에서 두드러집니다. 시장 다변화를 위해서 중소기업 진출이 이어져야 하는데 아직은 극소수입니다.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의료기기를 체험해보게 하는 독특한 마케팅을 벌이는 이 회사가 칠레에서 성공했다 할 수 있는 중소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칠레 진출 1년 만에 210만 달러 매출을 올렸습니다. <인터뷰>이왕구(세라젬 칠레 법인 대표) : "현재 무관세로 제품이 들어와 가격 경쟁력이 좋아서 이곳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칠레산도 우리나라에 지난 한해 동안 22억 7천만 달러어치가 들어갔습니다. 우려했던 농수산물은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원자재로 쓰이는 구리가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칠레는 현재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도 45개 국가와 자유무역을 하고 있습니다. 칠레에 투자해서 제품을 만들면 칠레산이 돼 45개 국가에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습니다. 칠레와 맺은 FTA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으나 아직은 투자가 미미합니다. FTA발효 첫해인 2004년 천만 달러가 고작입니다. <인터뷰>안드레 로볼레도(칠레 외교부 통상국장) : "FTA가 발효된 지 2년만에 두 나라 수출이 두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앞으로 과제는 한국이 칠레시장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입니다" 특히 IT분야는 투자 적격분야라고 합니다. 칠레는 산티아고 주변 도시에 첨단 IT센터까지 만들어놓고 외국기업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카로스 알바레즈(칠레 생산진흥청 차장) : "칠레 발전을 위해 사회와 경제등 여러 분야에서 IT는 필수불가결합니다. 칠레 정부는 교육,산업등 전 분야에서 IT사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발효 2년째를 넘어 이제 3년째 접어든 한국과 칠레의 FTA. 하지만 적신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산티아고 시내에 자리잡은 중국 전용 상품 대형상가가 말해주듯 중국상품의 칠레시장 공략은 적극적입니다. 이미 중국은 칠레 시장 국가별 점유율이 8.53%로 아르헨티나, 미국, 브라질에 이어 4위인 나라입니다. 중국이 오는 7월이면 칠레와 FTA가 발효됩니다. <인터뷰>구자경 산티아고(무역관장) : "가전제품과 자동차등 우리 주요 수출상품과 경합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의 칠레 진출을 주목해야 합니다" 칠레 대통령궁 앞에선 매일 오전 10시면 근위대 교대식이 있습니다. 어쩌면 관광객 나라 수보다 더 많은 나라와 FTA를 맺고 있고 올해만 해도 6개 국가와 FTA를 맺을 예정인 나라가 칠레입니다. 칠레는 자체 시장도 우리 나라의 공략대상이겠지만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로서 또 이미 FTA를 맺고 있는 45개 국가에 대한 진출기지로서 그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