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가치 360조…여성 1인당 한 달 90만 원_차이 계산기 포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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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녀 돌보기, 청소, 음식 준비 등의 '가사노동'을 화폐 가치로 계산하면 얼마가 될까요?

통계청이 처음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집안일'의 가치를 추산해봤는데, 360조 원이 넘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의 4분의 1에 달합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돌이 갓 지난 아이의 엄마, 문지혜 씨는 아침 식사 준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남편이 회사에 간 뒤에는 더 바빠집니다.

아이 돌보랴, 틈틈이 빨래와 청소하랴, 그리고 장보기까지 하고 나면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문지혜/인천시 연수구 : "출산하고 육아휴직 2년 차인데요. 솔직히 아가 돌보는 것이 회사 일 하는 것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훨씬 힘든 거 같고요."]

어떠신가요?

내 얘기다 하는 분들 많으실거 같은데요,

회사일 그만두고 집안일 하게 되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집안일이 더 힘들다' 하십니다.

그러면 이 힘든 집안일, 돈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요?

15살 이상 인구가 집에서 하는 가사일의 노동 가치를 평가해봤더니 360조 7천억 원, 국내 총생산, GDP의 4분의 1 가까이 되는 규모입니다.

한 사람당 평균 710만여 원인데요.

최근 5년 사이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성과 남성의 차이 궁금한데요,

여성은 남성보다 세배 이상 많은 천 70만 원으로, 한 달로 치면 90만 원 정도입니다.

남성1인 가구 증가나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남성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합니다.

가사일도 종류가 있죠.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매달리는 집안일은 음식 준비입니다.

다음이 어린 자녀 돌보기, 청소나 빨래 등인데요,

최근 들어 비중이 커진 집안일들이 있습니다.

학부형 모임 등의 각종 참여 활동이 배 이상 늘었고, 반려동물 천만 시대를 반영하듯 '동, 식물 돌보기'도 많이 늘었습니다.

통계청은 가사 노동의 사회적 값어치를 제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UN의 권고로 소득 통계에 잡히지 않는 무급 가사 노동의 가치를 처음으로 추산해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