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통일운동가 부부” _빙 이미지 메이커_krvip

“우리는 통일운동가 부부” _베팅보다 낮음_krvip

"부부가 '통일'이란 지향점을 가지고 있으니 사소한 부부싸움은 묻혀버리네요" 전북지역에서 '통일운동 부부'로 통하는 전북통일연대 방용승(44) 집행위원장과 전북겨레하나 김성희(40) 사무처장. 6.15공동선언 7주년을 앞둔 요즘 이들 부부는 그 어느 때 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방 위원장은 오는 14일 평양에서 열리는 민족통일대축전의 참석 준비로, 김 사무처장은 '북녘 어린이에게 교과서용지 보내기' 모금운동의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서로 눈 한번 마주치기 힘들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부인 김씨가 일하고 있는 전북겨레하나는 전북교육청과 함께 이달 15일까지 후원금을 모아 교과서 용지 400여t을 구입한 뒤 7월 북녘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 방 씨가 소속된 전북통일연대가 추진 중인 '하루 100원 통일운동'에 동참한 사람이 2천500명을 돌파하는 등 이들 부부가 소망하는 대중적 통일운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두 사람은 처음 전주대 재학 시절 선후배로 만났다. 지난 87년 말 방 위원장이 학원 민주화투쟁을 벌이다 집시법 위반으로 교도소에 들어가자 김 사무처장이 6개월 동안 옥바라지를 하면서 사랑의 싹을 틔웠고 1991년 6월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다. 육아 문제 때문에 10여 년간 가사에 전념하던 김 사무처장은 남편을 통해 대중 통일운동의 필요성을 깨닫고 2000년 시민운동에 발을 들여 놓은 뒤 지금까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의 출근 시간은 아침 10시. 종일 관계자들을 만나고, 통일운동 계획을 짜고 자료를 정리하다 보면 퇴근시간은 자정을 넘기기 일쑤다. 이처럼 늘 바쁘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욕심 없는 부부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통일'이란 한 목표 때문에 마음만은 누구보다 행복하다. 이들 부부는 북한 지원을 '대북 퍼주기'라고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통일된 미래를 내다보는 열린 시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사무처장은 "함께 통일운동을 하면서 남편이 진한 우정을 나눈 동료처럼 느껴진다"며 "사회운동에 뛰어들면서 가사와 육아 부담은 늘었지만 부부가 함께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해 왔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아내가 통일운동의 길을 택하면서도 한번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아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통일에 대한 열망과 믿음을 가지고 씩씩하게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