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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옥살이 피의자, 故 정재윤 검사에 감사편지 보내 지난 13일 숨진 수원지검 강력부 정재윤 검사(31.사법연수원 35기)가 조직폭력배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했던 한 피의자의 누명을 벗겨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최근 수원구치소에서 복역후 출소한 곽모(34)씨는 지난 8일 대검찰청 홈페이지 '국민의 소리' 자유발언대에 고(故) 정재윤 검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한통의 글을 올렸다. 곽씨는 편지에서 "과거 조직폭력배였다는 사실만으로 경찰서 수사관들이 왜곡된 편견과 시선으로 저를 무작정 구속시켰다"며 "그러나 정 검사는 억울한 누명을 쓴 피해자의 입장에서 꼼꼼히 재조사해 저를 무혐의 처분해 출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곽씨는 "제가 선임한 변호사마저 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모든걸 자백하고 선처를 부탁해 형을 감면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설득했다"며 "만약 정 검사가 편견을 가지고 수사했다면 나는 억울한 옥살이를 하며 대한민국을 욕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씨는 지난달 9일 자신의 내연녀와 채권채무관계에 있던 친구를 협박하고 폭행을 했다는 혐의로 피소돼 지난달 11일 수원서부경찰서에서 구속됐으며 정 검사의 재수사로 석방되기 전까지 1개월가량 수원구치소에서 복역했다. 한편 정 검사는 이같은 편지가 인터넷에 올라온지 5일후인 지난 13일 새벽 검사로서의 뜻을 제대로 펼쳐보이기도 못한 채 돌연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하고 있다. 정 검사는 전날 결혼식 날짜를 잡기 위해 서울 목동의 예비 신부 집에 들러 저녁식사와 함께 술을 마셨으나 과로에 이은 과음으로 탈이나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정 검사는 지난 2월 수원지검 강력부 검사로 부임해 그동안 폭력조직 화성연합파 조직원 25명을 검거했고 수원, 용인 일대 사무실과 콘도미니엄 등을 돌며 속칭 '마발이' 도박판을 벌여온 50여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최근에는 신용카드 위조사범을 수사하느라 야근이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검사는 법조인 가족으로, 천안지청장을 역임한 정상림 변호사가 부친이다. 윤재필 강력부장은 "정 검사는 조직폭력배의 말이라도 끝까지 들어줘 억울함이 있으면 해결해줄 만큼 정말 가슴이 따뜻한 검사였다"며 "뒤늦게 이같은 편지를 접하니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