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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의 역사적 뿌리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3일 '미국의 소리'(VOA) 인터넷판에 따르면 워싱턴은 1790년 첫 국정연설을 했지만 1801년부터 100여년 동안은 대통령이 의회에 연설문을 보내면 서기가 이를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연설하는 전통을 되살린 것은 1913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입니다. "의장 각하, 미국 대통령이 입장하십니다"라는 소개로 시작되는 국정연설은 "대통령은 국가상황(State of the Union)에 관해 수시로 의회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건국헌법 조항에 따른 것이지만 근대에 이르러서는 대통령이 미 국민과 전세계를 상대로 온갖 문제에 관해 장광스러운 정책을 열거하는 기회로 변모했습니다. 아메리칸 대학의 사학자 앨런 릭트먼은 국정연설을 "건물의 골조에 벽돌을 붙이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국정연설은 대통령이 정책을 제안할 뿐만 아니라 과거 정책의 성공을 강조하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기회로도 이용됐습니다. 감세정책의 성과를 자랑한 부시 대통령의 지난해 국정연설이 바로 그런 예입니다. 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역대 대통령들은 국정연설을 통해 의회와 시민들에게 세계 평화나 정의로운 사회 등 보다 고상한 목표를 제시해 왔습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정치분석가 토머스 만은 "국정연설은 미국에 상징적인 중요성을 갖는 행사이다. 위용과 전통을 과시하는 이 행사를 통해 대통령은 전국의 시청자들을 상대로 정책 어젠다를 설정하고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의 국정연설문 작성은 일반적으로 몇개월이 소요됩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레이 프라이스는 "보통 초고가 7~8차례 오고 간다. 대통령이 쓰면 내가 고치고, 내가 쓰면 대통령이 고치고, 이런 절차가 반복된다"고 말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0년대 국정연설에 새로운 면모를 부여했습니다. 그는 저명인사들과 함께 자기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일반 시민들도 소개해가며 연설을 계속했고 이같은 관행은 그 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오랫동안 '대통령의 연례의회연설(Annual Message to Congress)'로 불리다가 193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때부터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로 명칭이 굳어졌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