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의사 없나요?”…외상센터 성과 컸지만 한계 여전_스퀴즈 포커를 해라_krvip

“일할 의사 없나요?”…외상센터 성과 컸지만 한계 여전_알렉상드르 핀토 포커_krvip

[앵커]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 이송되는 곳이 바로 권역외상센터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엔 14곳이 설치돼 있습니다.

센터가 늘면서, 중증 외상 환자의 예방 가능 사망률도 2년 새 10.6% 포인트 낮아졌다는 발표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의료진 구인난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게차에 치여 복부를 심하게 다친 환자가 외상센터에 실려왔습니다.

["산소 라인 연결해! 우리 사람 (의료진) 좀 빨리 붙여줘 봐!"]

의료진은 환자의 가슴을 절개하고 필사적으로 지혈을 합니다.

결국, 환자는 살았습니다.

[금민애/울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외과 교수 : "이분이 살아날 수만 있다면 너무 좋겠다. 이 순간순간이 그분에게 기적이 되는..."]

이 환자는 등산하다 10미터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외상센터 의료진 등 10여 명이 달라붙어 집중 치료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중증외상환자들이 이송되는 외상센터.

365일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 확보가 필수입니다.

외과와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전담 전문의 4명이 한팀을 이룹니다.

이상적으로 운영되려면 최소 4교대, 16명 이상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를 충족한 병원은 거의 없습니다.

의사들의 '외과' 기피 현상에다, 그중에서도 가장 꺼리는 곳 중 하나가 '외상센터'입니다.

[조항주/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장 : "외상(센터)? 거기는 멋있지만 힘들어. 외상(센터)은 힘들어. 선입관을 가지고 안 하는 거죠. 해보면 생각보다 괜찮거든요."]

지난해 전국 권역외상센터에 내원한 중증외상환자는 8천 명.

[문미진/권역외상센터 치료 환자 : "솔직히 이게 좀 험한 일이잖아요. 기피할수 있는 부분들인데, (저처럼 살아난) 사례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서울과 경남, 제주에 외상센터가 추가 지정될 예정입니다.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살려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담 전문의 확보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