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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주당 새 정권의 키를 잡은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과연 당내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4일 새 정권이 출범하면서 일본 정계의 관심은 간 나오토 총리가 국정 운영에서 오자와 간사장의 영향력을 얼마나 배제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탈 오자와'가 새 정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일본 언론과 지식인들은 오자와를 청산해야할 구시대 정치의 화신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권정치, 파벌정치, 막후정치, 선거지상주의 등 과거 자민당 정권의 악습을 일소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자와식 정치의 종식이 급선무라는 시각이다. 간 총리는 2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오자와와 선을 그었다. 그는 "오자와 간사장이 국민의 불신을 받는만큼 당분간 조용히 지내는 것이 본인과 민주당, 일본의 정치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원고에 없는 말이었다. 표현의 강력함에 반(反) 오자와 그룹은 깜짝 놀랐고 친(親) 오자와 그룹은 충격을 받았다. 반 오자와 그룹의 선봉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국가전략상,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성 부대신 등은 간 총리의 이런 신호를 읽고 일제히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친 오자와 그룹은 3일 밤 간 총리의 대항마로 경선에 나선 다루토코 신지(樽床伸二.50) 중의원 환경위원장 지원을 검토하는 등 고심하다가 '자율투표'를 결정했다. 총리를 결정한 당 대표 경선 결과는 오자와 그룹의 표가 상당부분 다루토코 중의원에게 몰렸음을 보여준다. 유효투표 420표 가운데 간 총리는 291표, 다루토코 중의원은 129표를 얻었다. 거의 무명에 가까운 다루토코 중의원이 100표 이상을 얻었다는 것은 150여명의 오자와 그룹 표가 상당부분 흘러갔음을 의미한다. 간 총리는 오자와에게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 2일과 3일 계속 연락을 취했지만 오자와가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자와 그룹과 반 오자와 그룹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얻어 '무혈입성'하려던 간 총리의 구상이 오자와의 협조 거부로 무산되면서 결과적으로 반 오자와 그룹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셈이다. 간 총리와 오자와는 긴 정치 행로에서 때론 힘을 합치고 때론 경쟁하기도 했지만 적대적이 아니었다. 민주당 대표였던 2003년에는 자유당을 이끌던 오자와와 의기투합해 합당을 끌어냈다. 오자와가 당 대표였을 때는 대표대행으로 보좌하기도 했다. 간 총리는 당직과 각료 인사에서 오자와를 배제하기로 했다. 오자와의 주변 인물들도 인사에서 요직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간 총리가 '탈 오자와'를 관철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당의 단합을 이끌어내 국정의 중심을 잡으면서 실추된 대내외 신뢰를 회복해 여름 참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오자와 그룹의 도움을 받지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간 총리도 이날 당 대표 선거가 끝난뒤 바로 오자와 진영에 손을 내밀었다. 그는 "지금은 분열을 초래할 때가 아니고 전원야구를 할 때"라고 말했다. 당내의 오자와 그룹 배제 일변도 분위기에 제동을 건 것이다. 수(의원수)를 앞세운 강압은 악덕이지만 정치는 어차피 수의 게임이기도 하다. 오자와가 마음만 먹으면 정계를 재편해 새 정당을 만들수도 있고, 당내에서 간 총리를 흔들어 실각시킬 수도 있다. 당장 민주당 대표의 2년 임기가 끝나는 9월에는 새 대표 경선이 기다리고 있다. 오자와 그룹이 후보를 내고 세 결집에 나선다면 결과가 어떻게 흐를지 아무로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간 총리가 무난하게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겉으로는 오자와를 배제하면서 속으로는 싸안아야한다는 '위험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간 부총리의 고도의 정치력을 요구한다. 삐끗하면 천길 낭떠러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