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털어 놓으니 맺힌 가슴이 풀려요”…4·3트라우마센터 호응_빙고 게임 빙고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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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4·3 이야기를 털어놓으니, 맺힌 가슴이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올해 75살인 제주시 조천읍에 사는 김 모 할머니,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사건에서 겪은 아픔을 트라우마센터에서 치유하고 있습니다. "4·3 당시 이야기를 어디에도 해보지 않았다"는 김 할머니는 "트라우마센터에 와서 울면서 당시 이야기를 털어놓으니, 맺힌 가슴이 풀어진 것 같다"는 소감을 표현했습니다.

생존 희생자인 올해 89살의 강 모 할머니는 트라우마센터에 "수요일이 기다려진다."라며 편지로 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된 것에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하는데요. 이분들이 말하는 트라우마센터는 무엇일까요?

제주4·3트라우마센터…유족들에 큰 호응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 운영하는 4·3트라우마센터는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의 치료를 위해 지난 5월 6일 제주시 나라키움제주복합관사에 문을 열었는데요. 국가폭력 피해자 치유기관으로는 광주 5·18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아직까진 시범 운영이란 한계는 있지만요.

지난 5월 6일 개소식을 한 4·3트라우마센터
하지만 김 할머니와 강 할머니 같이 많은 피해자가 가슴으로 삭혀 온 마음의 상처를 허심탄회하게 꺼내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면서 지난 두 달 동안 280명이 트라우마센터에 등록했고, 누적 방문 인원만 천3백 명을 넘고 있습니다. 시설 이용 건수만 3천4백여 건으로 집계될 정도인데요.

이 트라우마센터에서는 상담과 물리치료, 운동, 예술치유집단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지난달부터는 '4·3 이야기 마당' 등 6개 프로그램을 추가했습니다. 특히 치유프로그램의 경우 매달 프로그램이 끝날 때 대상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는데요. 이번에 처음 실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97.7%가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4·3트라우마센터 프로그램인 ‘4·3 이야기 한마당’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 4·3트라우마센터]
4·3트라우마 대상자는 4·3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만 8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제주도는 국가 폭력으로 인한 치유 대상자를 포함해 제주해군기지 반대 활동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트라우마 피해자까지 트라우마센터에서 치유를 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제주도는 특히 "먼 거리 이용자와 고령의 생존희생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내년에는 방문 치유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사업에 필요한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독선거·단독정부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이라 정의할 수 있다.…잠정적으로 4·3사건 인명피해를 25,000~30,000명으로 추정했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