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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2003년 4월 6일(일) 밤10:40~11:25 / KBS1 ■취재 : 임승창 기자 sclim@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오프닝 멘트: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흘 전에 총격사건이 일어나 러시아인 한 명이 숨졌습니다. 서울 우면산에서도 30대 남자가 권총으로 자살했고 태국에서는 한국 업자끼리 총격을 벌이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밀수입된 총기가 이미 10만 정을 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우리나라. 과연 총기로부터 안전한지 그 실태를 추적했습니다. *임승창 기자: 아파트 현관에 러시아인 2명이 들어섭니다. 두 사람이 평소와 다름없이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을 때 갑자기 마스크를 쓴 괴한이 나타나 뒤쪽 사람을 총으로 저격합니다. 앞 사람이 놀라 뒤를 돌아보지만 괴한은 지체 없이 다가와 또 다시 총탄 10여 발 을 난사합니다. 먼저 총을 맞았던 사람이 계단 밑으로 피한 사이 괴한은 총을 버리고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난 시간은 불과 20여 초에 불과합니다. 잠시 뒤 경비원이 총을 발견하고, 주민들이 현장을 잇따라 목격합니다. *임재진 <당시 아파트 경비원>: “여기 보니까 권총이 있었고 저기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 보니까 머리에 피가 흐르고 있더라구요. 제가 보니까 벌써 갔더라구요. 무서워서 돌아오면서 권총을 2정 주워가지고 또 무슨일이 있을까 싶어서 경비실로 갔습니다.” *임승창 기자: 그 때까지도 먼저 총을 맞았던 러시아인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경찰이 출동하고 주민들이 모이면서 현장은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임승창 기자: 지난 17일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이 총격 사건으로 러시아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현장에서는 2정의 권총과 함께 10발의 탄피가 발견됐습니다. 특히 복면과 모자까지 쓴 범인은 빌린 렌터카까지 현장에 버려둔 채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충엽 <부산 영도경찰서 수사과장>: “총기로 살해한 범죄 자체가 일반 평범한 범죄는 아닐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조직폭력배 관련, 마피아 관련, 이권 관련 다툼 등에 모든 점에 대해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임승창 기자: 사건이 일어난 지 나흘 뒤 총격 사건이 났던 아파트 단지는 여전히 충격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아파트 현관에는 핏자국과 함께 당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주민들은 총격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숨진 러시아 인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놀랬죠. 피가 낭자하니까..그래도 우리나라 사람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왔다갔다 하면서 보셨어요?)봤죠. 보디가드 어느 때는 5명 씩, 사람을 데리고 다녔었어요. 그 전에도 여섯 일곱 명 씩..” *임승창 기자: 피살당한 러시아 인은 러시아 유력 선박회사 대표로 알려진 44살의 나우모프 바실리, 그리고 중상자는 경호원인 안드레비치 씨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경호원을 데리고 다녔다는 주민들의 말처럼 바실리 씨가 평범한 수산물 업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승창 기자: 지난 98년 3월 러시아 언론에는 사할린에서 일어난 마피아 간의 총격사건이 보도됐습니다. 바로 이번에 부산에서 총에 맞은 바실리 씨와 경호원입니다. 이들은 2년 전에는 일본에서도 총격을 받았습니다. 바실리 씨는 러시아 내에서 이른바 러시아 극동지역 5대 마피아 조직 중 최대 계파인 야쿠트 파의 두목으로 집중 수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전화 int.] *보리스 <러시아 두마 의원/부패방지대책위원장>: “러시아 마피아 조직사이에 어선 쟁탈전이 벌어졌습니다. 러시아 사법 당국에서 조사하면서 많은 어선이 마피아 수중에 있다는 걸 알겠됐습니다. 바실리도 이권다툼 속에서 제거됐다고 봅니다. " *표창원 <경찰대 교수>: “이들 러시아 마피아들이 우리 나라 땅에서 총격전을 벌였다는 것은 이미 인근 일본이나 다른 국가 내에서의 어떤 그 법 집행 활동이나 또는 사회 내에서의 어떤 조치들 이런 것들로 인해서 설 땅을 잃어버리고 상대적으로 느슨한 우리 나라로 활동무대를 옮겨왔다는 것이고, 또 우리나라 내의 법 집행이나 사회안전망에 대한 경시 내지는 얼마나 허술한 건지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마음대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임승창 기자: 국내에서 이러한 국제 범죄 조직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천1년 러시아 마피아가 개입된 국제 마약조직이 부산 외국인 상가를 무대로 활동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또 지난해에는 일본 야쿠자 조직원이 국내 거액 상속세 탈세 사건에 개입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들 국제 범죄 조직들이 조직 활동에 모두 대량의 총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윤근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일본에는 지금 조직폭력배 거의 한 98%가 총기를 다 가지고 있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 우리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그 이웃나라에서 총기가 상당한 수진이 지금 벌서 들어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총기가 어떠한 그 여러가지 수법을 통해가지고 들어올 거라고 우리가 예상을 하고..” *임승창 기자: 실제로 이번 총격 사건에 사용된 총기 가운데 하나는 바이칼이라 불리는 러시아 군용 총기로 소음기까지 달려있습니다. 국내에 아무런 제지없이 총기가 반입된 것입니다. *임승창 기자: 부산에 있는 러시아 거리, 일명 텍사스 촌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러시아 선원들과 관광객들이 주로 찾으면서 한국인지 러시아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돕니다. 이 때문에 총기가 은밀하게 거래되는 곳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경찰도 러시아인 총격 사건 이후 집중 검문 검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인 총격사건이 벌어진 뒤부터 입을 열려 하지 않습니다. *주변 상인: “(혹시 여기서 총을 구할 수 있다 이런 얘기 들은 적 있으세요?) 없어요. (여기 오면 다 구할 수 있다고 그러던데)아니 아니 없어(실제로 예전에 구했잖아요?) 없어요.” *임승창 기자: 그러나 한참 만에 만난 한 주민을 통해서 총기가 거래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민: “신기종 해봐야 뭐 연발총 주로 그건 우리가 최신형 6연발이라고 봐야 되겠죠. 아직까지 국내에 들어오는 게. 주로 러시아에서 들어오죠. 미국에서 들어오는 게 아니고.” *임승창 기자: 구체적인 총기의 구입방법과 가격까지 나옵니다. *주민: “예약하면 3-4일쯤 걸려요. 구형은 한 1-2백쯤, 신형은 한 6-7백쯤 줘야죠. 최신형은 최근에 천만 원을 호가해요. 실제 가격은 안 그런데 유통 과정이란게 그렇잖아요. 유통 마진이 있거든..." *임승창 기자: 밀수된 총기는 은밀하게 점조직 형태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주민: “(내가)이런 얘기를 그 사람들이 알게 되면 내가 바로 총 맞는다니까요. 큰 일 나거든.알려는 방식이요 너무 노골적으로 이래 들어오시면 안돼요.절대 안됩니다.카메라 들고 오면 절대 알 것도 못 압니다. 기간을 두고 정보원을 심어놔야죠.” *임승창 기자: 특히 취재도중 만난 한 러시아 교포는 총기가 항만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러시아 교포: “러시아 세관들 검사도 대충 보고 말아요. (총기는)100%. 틀림없이 배로 들어왔어요. (항만쪽이 허술한가 보죠?) 그렇죠. 100%” *임승창 기자: 총기 반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진 부산 감천항입니다. 줄지어 정박된 배들 대부분이 러시아 배들로 마치 러시아 항구를 연상케 할 정돕니다. 세관 초소에서는 쉴새 없이 드나드는 러시아 선원들에 대한 검색 작업이 한창입니다.하루에 이 초소를 오가는 러시아 선원만 3,4백 명에 달합니다. *이보영 <부산세관 해상감시반장>: “본인임을 확인한 다음에 문형금속탐지기를 통과시킵니다. 그러면 통과시킬 때 그 사람 몸에 금속이라든가 무슨 쇠붙이를 보유하고 있으면은 소리가 나게 돼 있습니다. 그럼 재차 다시 저희가 신변 휴대용 금속탐지기를 통해서 혹은 촉수검사로 신변검사를 하게 돼 있습니다.” *임승창 기자: 항만 주변에는 19대의 CCTV가 설치돼 각종 밀수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24시간 또 전 항만을 완벽하게 감시하기가 힘들다보니 철조망 곳곳에서 헛점이 발견됩니다. 이러다 보니 몰래 유입되는 총기를 적발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원: “밤에 총을 철조망 밖에 던져놨다가 나중에 돌아가서 주워 가지. 옛날부터 그런 (소문이) 돌아다니지..” *감천항 부두 직원: “(총 같은 거 여기서 구할 수 있다고 하던데)가능성은 있지요.(어떻게요?) 선박을 통해서 선적이 끝날 때까지 숨겨놨다가 나중에 몰래 빼낼 수가 있죠.” *임승창 기자: 실제로 2년 전에는 한 러시아 선원이 이곳을 통해 권총을 밀반입해 난동을 부리다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감천항 관계자: “철책선이 너무 방대하니까 저걸 24시간 한 사람씩 서서 감시할 수도 없고, 총기를 (철조망을 통해)몰래 던지면 알 수 없죠.” *임승창 기자: 이처럼 국내에 밀반입돼 유통되는 총기만 10만 정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윤근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지금 우리나라에 한 10만 정 정도 총기가 들어와 있는 걸로 그렇게 지금 경찰청이 추산하고 있습니다. 외제총이 약 한 2만 정, 그 다음에 고성능 소총이 한 3만, 그 다음 불법 개조한 소총이 한 5만 정 이래서 한 10만 정이 국내에 들어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임승창 기자: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서울에서 30대 남자가 총기로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에 사용된 총은 스페인제 권총으로 미국에서 반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밀반입된 총기가 실제로 수도권에까지 유입된 것입니다. *홍광표 <경사/ 서울서초경찰서>: “경찰이나 군용 권총은 아니고 외국에서 일반인들이 소지한 권총으로 추정이 되는데/ 흔하지 않은 거죠. 경찰로서도 사실상 이런 권총은 구경하기 상당히 어려운 겁니다.” *임승창 기자: 게다가 지난해 2월에는 수도방위사령부 영내에 괴한이 침입해 보초를 흉기로 찌르고 k-2소총 2정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군 총기 관련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 지난 2천년 3월에는 대구에서 경찰관이 성폭행 피의자와 결투를 벌이다 권총과 실탄 4발을 빼앗기는 등 경찰의 총기 탈취 사건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태국에서는 폭력배들을 동원한 한국 사업자들끼리 권총까지 쏘며 집단으로 싸움을 벌인 일까지 생겼습니다. *임승창 기자: 이처럼 총기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 범죄 조직까지 총격을 벌이고 있지만 정확한 유통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다만 공항의 경우 검색 절차가 까다롭고 출구가 한정된 만큼 항공편을 통한 총기 반입은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결국 활동이 비교적 자유롭고 경계 철조망 등에 직접 접근이 가능 국제 항만을 통해 총기가 밀반입되고 있다는 추정만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 “보다 심각한 것은 뭐 마약류와 마찬가지로 총기류들도 개인들에게 자꾸 은밀하게 퍼져나간다면 정말 겉잡을 수 없는 그런 그 위험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는 마치 우리가 미국 같은 이런 모습이 될 수도 있는 위험 선상에 상존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임승창 기자: 그 동안 총기 안전지대로 알려졌던 한국 그러나 이번 부산 러시아인 총격 사건으로 알 수 있듯이 더 이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러시아 마피아를 비롯한 국제 범죄 조직들까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대비와 총기 유통 실태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이 때문에 언제 어디서 또 어떤 사건에 총이 등장할 지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