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수해 현장 ‘참상’_버스로 베토 카레로까지 여행_krvip

기록적 폭우…수해 현장 ‘참상’_쉬운 바느질로 돈 버는 방법_krvip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양지우입니다. 이슬기입니다.

예년 같으면 지난달에 끝났어야 할 인도네시아 산불이 올해는 10월까지 계속되면서 동남아 지역에 연무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 등 주민들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인도네시아와 이웃 국가들 사이에 책임 공방이 벌어지면서 외교 분쟁으로까지 비화되고 있습니다.

에스키모들이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따뜻해진 기후 때문에 물개 같은 사냥감이 사라지면서 전통적 생활 방식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에스키모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고 있습니다.

도시로 유입된 에스키모들은 도회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술과 마약 등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특파원현장보고 시작합니다.

소양강댐 방류 모습인데요.

우리나라에 있는 이런 댐과 저수지, 담수호의 물을 모두 합치면 얼마나 될까요?

국토교통부가 발행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으로 216억 톤입니다.

그럼 이 물을 한꺼번에, 그것도 두 번이나 쏟아 부으면 어떻게 될까요?

비슷한 일이 미국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달 초 초대형 허리케인 호아킨이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2개 주에 무려 416억 톤이라는 천문학적인 폭우를 쏟아 부었는데요.

대재앙에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만 19명이 숨지고, 많은 댐과 제방이 무너지는 등 엄청난 피해가 났습니다.

처참한 수해 현장을 이주한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치 앞도 볼 수 없게 하는 폭우와 강풍.

간신히 집에서 빠져나온 주민들은 필사적으로 구조 보트와 헬기에 매달립니다.

제방을 무너뜨리며 도로로 밀려든 급류.

피할 틈도 없이 급류에 휩쓸려가던 운전자들은 소방대원들에게 가까스로 구조됩니다.

지난 3일, 미 동부 해안을 따라 북상한 초대형 허리케인 호아킨은 노스 캐롤라이나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416억 톤의 폭우를 퍼부었습니다.

천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폭우는 미 동남부에서만 21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인터뷰> 니키 헤일리(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 : "지난 천 년 동안 이 동네에서 이 정도의 비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대단한 양입니다."

천 년 만의 폭우는 여기저기를 흉물스럽게 할퀴어 놓았습니다.

댐 18곳이 무너졌고, 30여 군데는 추가 붕괴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급류는 도로 여기저기를 끊어 놓으며 교통을 마비시켰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도로 일부는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추가 붕괴 우려로 도로 양쪽 모두 교통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사흘간의 기록적인 폭우가 그친 뒤 주민들은 급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건 처참하게 변한 세간살이들뿐입니다.

비가 그친 뒤 닷새째, 도로에는 각 가정에서 내놓은 쓰레기 더미가 가득합니다.

엉망이 된 집은 침수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인터뷰> 그레이돈(사우스캐롤라이나 수재민) : "아내와 아들을 새벽 5시 반에 깨웠죠. '일어나라, 옷과 휴대전화 이외에 아무것도 챙기지 말고 나가자'.. 아들이 '왜 그러냐'고 묻더군요. 저쪽에 댐이 있는데 무너졌으면 우리는 다 죽었어요"

이 집은 뒤편 호수가 넘치면서 순식간에 물이 들이닥쳤는데 성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물은 빠졌지만 제 가슴 높이까지 들이찼던 물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보시는 것처럼 집 곳곳에선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벽과 마루를 뜯어내는 등 대대적인 공사지만 자기 일인 양 한걸음에 달려온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일손을 크게 덜었습니다.

<인터뷰> 자원봉사 대학생 : "이 동네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정말 가슴 아파요. 이분들은 도움이 절실하죠"

수시로 오가는 적십자 차량도 식수와 도시락을 무상 제공하면서 수재민과 일꾼들에게 힘을 보태입니다.

<녹취> 적십자 자원 봉사자 : "이 동네 지금 돌고 있어요"

피해 지역은 교민들도 많이 사는 곳입니다.

그런데 교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홍수 보험'에 들지 않았습니다.

수해가 드문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 식당은 가스관과 식탁, 의자를 교체하고 내부를 수리하는데 모두 5억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 주인이 부담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애(한인 교민) : "물고기도 자기 물에서 사는 게 편하지.. 이민 와서 맨손으로 시작하면서 힘들게 살면서 일궈 놓았는데, 제가 하루 20시간씩 일하면서 일궈놓은 비즈니스인데"

대형 피해가 발생하자 주 정부와 연방 정부는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정부의 적극 지원을 지시하자 미 연방재난 관리청이 인력과 장비를 적극 동원했습니다.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 연방재난관리청은 100명 넘는 인력을 이미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보냈고 매일 파견 인력을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록적 폭우가 그친 지 엿새째.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폭탄을 맞은 듯 흉물스레 잘려나간 도로 아래로 빗물과 함께 세찬 강물이 흘러 내립니다.

주민들에게 이제 복구는 꿈도 못 꿀 것처럼 느껴집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곳은 다리로 연결되는 도로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비가 다시 내리면서 완전히 통제됐고요..물과 도로를 분간하기조차 어려운 상태가 됐습니다.

전대미문의 폭우 피해가 난 미 동남부 지역.

피해액은 어느 정도인지, 또 완전 복구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짐작조차 어렵습니다.

초대형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고통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