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김장 직접하겠다” 주부들의 3가지 이유_루이스 해밀턴은 얼마를 벌까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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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미영(48)씨는 최근 김장 김치를 직접 담가먹으려고 배추 등 각종 김장 재료를 구입했다. 그동안 김씨는 대형마트에서 파는 포장 김치를 사먹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포장 김치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중국산 김치도 시중에 많이 유통되면서 올해는 직접 담가먹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씨는 "올해에는 김장 재료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며 "힘들겠지만, (직접 담가먹는 게) 충분히 보관해두고 먹을 수 있고 위생적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 10명 중 7명 "직접 김치 담그겠다"


김장철을 앞두고, 올해는 직접 김치를 담그는 주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1~2인 가구의 증가로 전통적인 김장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올해 배추 등 김장 채소 작황이 좋아, 집에서 직접 담그는 소위 '홈메이드 김치'를 준비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주방 용품 업체 락앤락이 최근 주부 10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김치를 직접 담글 예정'이라고 한 주부의 답변이 74%에 달했다. 이는 똑같은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2012년(51%)과 작년(65%)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면 대형마트나 홈쇼핑에서 구매하겠다는 주부의 비중은 20%로, 작년(19%)과 비슷했다.

대상FNF가 운영하는 김치 브랜드 종가집 역시 주부 블로거 300명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준비 계획을 주제로 설문을 한 결과, 직접 김장을 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66.2%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설문 당시 김장을 하겠다는 비율(58.1%)보다 높다.

락앤락 측은 "오랜 경기침체 탓에 가격이 싼 김장 재료를 한꺼번에 구입, 직접 담가 먹으려는 주부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주부들, 3가지 이유로 "직접 김장 하겠다"

직접 김치를 담그는 주부가 늘 것으로 보이는 건, 우선, 배추를 비롯한 김장 채소 작황이 좋아 전반적으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시중에 판매되는 김치 가격에 대한 부담, 세번째 이유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신 등이 꼽힌다.

실제 올해 김장 재료의 가격은 작년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에서 오늘(29일) 기준 배추(10kg/상) 도매가격은 318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15원)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무 역시 오늘 기준 평균 도매가격은 6637원(18kg/상)으로 작년 같은 기간(9117원)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아울러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포장김치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점도, 김치를 직접 담가먹겠다는 주부들의 공통된 이유다. 포장김치는 작년에 대부분 가격이 올랐는데, 시중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포기김치(3.7kg 기준)는 2만8000원대에, 맛김치(1.9kg 기준)는 1만7000원대에 팔리고 있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한몫 한다. 중국산 김치가 병원이나 학교, 기업 등 대량급식에 주로 쓰이면서, 집에서 만큼은 직접 담그는 김치를 먹겠다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이 관세청·농림축산식품부·식약처·농산물품질관리원·대한김치협회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는 국내에 연간 20만t 이상 들어온다. 특히 고속도로휴게소는 95% 이상 중국산 김치를 내놓고 있고, 일반식당과 대량급식소도 90% 이상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 김장 용품·김치냉장고 판매 급증

직접 김장을 담그겠다는 주부가 늘면서, 김장 용품과 김치냉장고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는 이달 마지막 주 생활용품 및 주방용품 분야에서 기모 고무장갑이 휴지, 호일에 이어 가장 많이 팔렸다. 이 상품은 최근 2주간 판매량이 전 주 대비 1653% 급증했고, 전년과 비교해도 2600% 폭증했다. 기모 고무장갑이 날씨가 추운 김장철 피부를 보호하고 습진이나 동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이 팔린 것으로 G마켓 측은 분석했다.



롯데닷컴에서도 최근 1주일간 김장용기 인기상품인 '락앤락 김치통 직사각 원핸들 5.5L'의 매출이 전년 대비 95% 늘었고, 김장에 필요한 젓갈류와 고춧가루 매출 역시 각각 49%, 10% 증가했다.

대표적인 계절 가전인 김치냉장고 역시 호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김치냉장고의 올해 연간 판매량은 110만∼1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는 105만대가 팔렸던 지난해보다 5∼14%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배추와 무 등 김장 채소의 가격이 내려 직접 김장을 하는 가구가 증가한 데다, 10년마다 돌아오는 김치냉장고 교체 주기와도 맞물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