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값으로 177억 가로챈 ‘가짜 무속인’ 구속_돈을 벌기 위해 무엇을 발명해야 할까_krvip

굿 값으로 177억 가로챈 ‘가짜 무속인’ 구속_컴퓨터 빙고_krvip

<앵커 멘트> 화를 막기 위해 굿과 기도를 해야 한다고 겁을 준 뒤 180억 원 가까운 돈을 받아 챙긴 가짜 무속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종합병원 경리과장인 피해자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삿돈을 빼돌렸습니다. 고순정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에 차려진 한 점집입니다. 종합병원 경리과장으로 일하는 53살 최 모씨가 이른바 '동자보살'이라는 무속인 김 모씨를 찾아온 것은 지난 2007년. 최 씨의 남편이 전 부인과 사별한 뒤 재혼한 점을 알게 된 무속인 김 씨는 전 부인의 영혼을 달래려면 천도제를 지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수환(서울 중부경찰서 경제팀장) : "시부모와 친정어머니가 다치고 남편이 다치고, 기도를 멈추면 큰 재앙이 닥친다." 김 씨는 이후로도 기도를 계속해야만 액운을 막을 수 있다며 수백 차례에 걸쳐 거액의 돈을 계속 요구했습니다. 최 씨가 3년 동안 김 씨에게 기도비로 준 돈은 무려 177억 원.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일하는 종합병원에서 172억 원을 횡령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과장님들 외부로 나가셔서 파악중 이거든요.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무속인 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사이비 무속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최 씨에게서 받은 돈으로 특급호텔에 장기 투숙하고 유흥업소에 드나드는 등 호화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무속인 행세를 하며 거액을 뜯어낸 김 씨와 회삿돈을 횡령해 돈을 건넨 최 씨 모두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