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에 휩쓸려 간 삼성중공업 특별 성과급 _갈바오는 게임당 얼마나 벌까_krvip

기름에 휩쓸려 간 삼성중공업 특별 성과급 _돈 벌기 위한 혈맹_krvip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초과이익분배금(PS)은 결국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5일 "지난해 경영실적은 임직원들이 PS를 받기에 충분했으나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회사가 국민적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황을 감안해 올해는 PS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일부 사업부문과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사업실적이 좋은 계열사들은 이미 지난달 말 최대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PS를 지급받았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조선업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 부진, 주재료인 후판 가격의 급등 등에 따라 변변찮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PS는 꿈도 꾸지 못하는 '그룹 내 열등생' 신세를 면치 못해 왔다. 절치부심한 삼성중공업은 그러나 조선업계 사상 최고의 호황을 구가한 지난해에는 수주호조와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대비 34.1% 증가한 8조5천191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361.8% 급증한 4천57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올려 올해 초에는 처음으로 두둑한 PS를 받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모처럼 가족들에게 어깨를 펴보이겠다'던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의 꿈은 지난해 12월7일 악천후 속에 예인선에 실려가던 이 회사 소속 초대형 해상 크레인이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충돌해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키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많은 임직원들은 "회사의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PS와 사고는 별개"라면서 끝까지 PS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으나 다른 계열사들이 PS를 지급받은 지난달 말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자 마침내 고개를 떨궜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직원들은 기본급의 250%인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 성과급은 임금협약에 반영된 정규급여가 아닌 특별급여이기는 하지만 연례적으로 지급돼 왔고 그 성격이나 액수가 PS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삼성중공업의 한 직원은 "PS 지급은 삼성중공업이 그간의 천덕꾸러기 신세에서 벗어나 제 역할을 다하는 어엿한 기업으로 거듭났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라면서 "그것이 무산돼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은 "태안사고로 해당지역 주민들이 당한 고통을 생각하면 해서는 안될 '돈타령'일수도 있지만 회사의 책임과 열심히 일해 성과를 낸 근로자들이 받아야 할 보상은 다른 차원의 문제로 생각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영실적으로는 자격이 되지만 회사가 처한 여건이 PS를 지급할 만한 상황이 아님을 모든 임직원들이 이해하고 있다"면서 "올해 더욱 분발하면 이번에 받지 못한 아쉬움을 충분히 달랠 수 있을만큼의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