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쌀막걸리 유통 _로켓이 돈을 벌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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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민들이 즐겨찾는 막걸리에 가짜가 판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에서 만든 막걸리가 포천막걸리로 둔갑하는가 하면 일부 쌀막걸리는 값싼 수입산 밀로 만들어 사카린까지 첨가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동 취재부 이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수퍼마켓. 포천막걸리를 사 봤습니다. 포천 일동막걸리라는 상표에 소비자상담실까지 표시돼 있습니다. 포천에 있다는 소비자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잘 모르겠어요. 막걸리 하시는 분은 없어요. 여긴 부동산 사무실입니다. ⊙기자: 막걸리가 생산되는 곳은 뜻밖에도 경북 구미에 있는 양조장. 포천 쌀막걸리에서 제주도 좁쌀술까지 생산됩니다. ⊙탁주회사 직원: 전국적으로 포천 막걸리라면 좋아하니까 포천 상표를 붙이죠. ⊙기자: 성분 분석을 의뢰해 보니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술에는 사용이 금지된 감미료인 사카린이 검출됩니다. ⊙탁주회사 직원: 술이 좀 쓰니까 쓴맛을 없애려고 (넣었습니다.) ⊙기자: 포천 쌀술을 만든다는 충북 괴산의 또 다른 탁주회사. 연면적만 3만 평방미터가 넘는 대규모 공장입니다. ⊙기자: 어디 있는 거예요? ⊙탁주회사 직원: 쌀 지금 떨어졌습니다. ⊙기자: 거짓말입니다. 값싼 수입산 밀가루로 만든 술을 쌀막걸리라며 소비자들을 속여왔습니다. ⊙공장장:쌀 못 씁니다. 수입쌀값이 밀가루의 4배, 일반쌀의 8배나 됩니다. 경쟁력이 없어서 쌀을 넣으면 손해볼 수밖에 없죠. ⊙기자: 좁쌀을 30% 넣었다는 좁쌀술도 밀가루 막걸리에 좁쌀을 넣는 시늉만 했을 뿐입니다. 공장 한켠에서는 역시 중국산 사카린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기자: (사카린을) 안 썼는데 왜 검출됩니까? ⊙공장장: 나왔으니까 할 말 없습니다. ⊙기자: 사카린을 사용해 오다 적발돼 영업정지를 당한 막걸리 공장. 하지만 또 다른 공장에서는 막걸리 생산이 계속됩니다. 면허를 두 곳에 내고 한쪽이 영업정지를 당하면 다른 공장에서 생산하는 수법입니다. ⊙기자: 그쪽 영업정지 당하니까 이쪽에 와서 하는 거네요? ⊙탁주회사 직원: 그렇죠. ⊙기자: 역시 쌀술을 만들지만 공장 어디에도 쌀은 없습니다. ⊙기자: 쌀은 어떻게 된 거에요? ⊙공장장: 그냥 보통 이래 가지고 쌀막걸리라고 나가는 거죠. ⊙기자: 한참 발효중인 술독에는 파리가 죽어 둥둥 떠 있습니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막걸리는 하루 5만 병가량.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엉터리 막걸리를 만들어 전국에 유통시켜 온 제조업자 등 6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