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수신기 꺼놔 소방시설 작동안해”…용인 물류센터 화재 ‘인재’_만화 보면서 돈 벌어_krvip

“화재수신기 꺼놔 소방시설 작동안해”…용인 물류센터 화재 ‘인재’_룩셈부르크와 포커 부채_krvip

[앵커]

지난 7월 발생한 경기도 용인 물류센터 화재 당시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평소 오작동이 자주 난다며 화재 감지 장치를 아예 꺼버렸던 것입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던 용인 물류센터 화재 사고.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가 난지 불과 3개월 만에 또 '인재' 사고였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불이 났을 때 화재 신호를 소방설비에 보내는 '화재수신기'가 꺼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철규/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스프링클러, 방화 셔터, '대피, 대피' 이런 음성 (경보) 있지 않습니까? 사이렌 울리고 그다음에 사이렌, 화재가 나면 작동돼야 할 장치들이 전부 작동을 안 했던 겁니다."]

`화재수신기`는 물류센터 사용 승인을 받은 2018년 12월 이후 수시로 작동을 멈췄습니다.

관리업체가 오작동을 이유로 아예 꺼버린 것입니다.

경찰은 화재 초기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피해를 키운 중요한 요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업체 직원이 뒤늦게 방화 셔터를 직접 작동시켰지만 이미 크게 번진 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사용 승인 이후 처음 이뤄진 소방 점검 보고서입니다.

지하 4층 소방시설 연동 제어기 문제 등 30여 가지 결함이 발견됐지만, 정작 수신기가 수시로 멈췄다는 사실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점검하는 시점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확인)되는데 그다음에는 시설이 망가지거나 혹은 고의적으로 이렇게 꺼놓는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사고가 나서 확인되기 전까지는 누구도 모르는 상황인 거잖아요."]

국과수 감식 결과,화재 원인도 창고 설비를 얼지 않게 해주는 온열 장치의 물탱크를 전원을 켠 채 비웠기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관리업체 관계자 3명을 구속, 4명은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안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