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기다리다 손가락 절단”…사망률 비장애인보다 6배↑_카지노 해변 리조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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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세계인권선언 채택을 기념해 유엔이 정한 세계인권의 날입니다.

인권선언 채택 반세기를 훌쩍 넘긴 지금, 우리 사회 대표적 약자인 장애인들의 의료 상황은 어떨까요?

치료를 받기 위해 몇 달을 기다리고, 심지어 손가락까지 절단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와줘. 엄마. 도와줘."]

최중증 발달 장애을 가진 28살 아들의 피부과 진료 날.

채비를 하는 것부터 쉽지가 않습니다.

["서류 챙겼지? 엘리베이터 타러 가자."]

온 가족이 붙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겨우 차에 올라탑니다.

발달장애 행동 때문에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아들.

["앉자. 앉자."]

어른 세 명이 대기실에서도 진땀을 흘립니다.

진료를 잡는 데만 두 달이 걸렸습니다.

지난 4월에는 염증 치료가 늦어져 손가락 두 개를 잃었습니다.

손가락을 계속 물고 있었던 탓에 염증이 심해졌지만 정형외과 진료를 곧장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조○○/장애 자녀 아버지 : "'자기네들은 환자를 고정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없으니 정신과에 입원을 해야 치료를 해줄 수 있다.'"]

입원실은 한 달 뒤에야 자리가 났고, 그 사이 염증은 더 악화됐습니다.

[조○○/장애 자녀 아버지 : "더 진행이 돼서 골수염이 됐다는 거예요. 깁스가 잘못됐는지 멀쩡하던 새끼손가락도…."]

사랑니를 뽑는 간단한 치료도 예약부터 진료까지 8달이 걸렸습니다.

발달 장애로 인한 행동 때문에 전신마취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조○○/장애 자녀 아버지 : "그물망도 찢어버릴 정도의 힘이 돼서 이렇게 성인 장애인 치과를 찾은 건데…."]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숨지는 확률을 '치료 가능 사망률'이라고 합니다.

장애인의 경우 이 사망률이 비장애인보다 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애인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봉주/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장애인 주치의 제도를 좀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고요. 기존에 있는 병원에 그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 정부와 또 지방자치단체에 협력해서…."]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그저 내 아이가 아플 때,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조창훈/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