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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중간선거의 '풍향계'로 간주되는 앨라배마 주(州) 상원의원 보궐선거가 11일(현지시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보선은 공화당의 '텃밭'인 앨라배마 주에서 열려 애초 공화당 로이 무어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선거전 초반 무어의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 양상으로 전개돼왔다.

성 추문의 여파로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다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어 후보를 본격적으로 지원하면서 다시 무어가 근소하게 역전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공화당이 후보만 내면 당선된다는 앨라배마에서 무어가 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또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의혹의 파장을 감수하고 무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던 만큼 정치적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내년 중간선거 전망 역시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달 '미니 지방선거'로 불린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서 완패한 데 이어 '텃밭'에서마저 무너진다면, 내년 중간선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쏟아질 게 뻔하다. 또 외부에서 '반(反)트럼프'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물론 당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노선과 정책 기조를 수정하라는 요구가 확산할 가능성이 커진다.

무어의 패배는 또 당장 현실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현재 공화당 상원 의석이 52석에서 1석 줄면서 겨우 과반을 맞추게 된다. 공화당 내에서 단 1명이라도 반대하면 법안을 통과할 수 없는 구조가 되면서 오바마케어(현행 건강보험법) 폐기와 반(反)이민 정책, 멕시코 장벽 건설 등의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무어 후보가 승리하면 공화당 내에서 무어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던 기존 주류의 목소리가 더욱 약해지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인 스티븐 배넌으로 상징되는 '아웃사이더'가 신주류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특히 이번에 무어를 천거한 극우 성향의 배넌이 내년 중간선거 후보 선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공간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무어가 이기더라도 성 추문 의혹은 여전히 해소된 게 아닌 만큼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무어가 당선돼도 그를 동료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존재하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선거가 열리는 앨라배마가 지역구인 공화당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무어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당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무어가 당선되면 상원 윤리위에서 즉각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코리 가드너 의원 상원의원(콜로라도)은 지난달 무어가 당선될 경우 상원에서 그를 퇴출하는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