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악명높은 경찰 고문스캔들, 정규 중고교과에 편성_베토 카레로 호텔 근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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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시가 도시 역사상 최대 오점 중 하나인 경찰 고문 스캔들을 중·고등학교 정규 교과 과정에 편성했다.

시카고 시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잔인한 고문으로 악명을 떨친 시카고 경찰 간부 존 버지(69)와 그의 지휘를 받은 형사들의 이야기를 8학년(한국 중2)과 10학년(한국 고1) 역사 시간에 가르치게 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카고 교육청은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개발, 일부 학교에서 시범 운영했으며 이번 가을학기부터 관할구역 내 모든 중·고등학교에 확대 시행키로 했다.

버지 경관은 용의자에게 입에 권총을 집어넣는 식의 살해 위협·잔혹한 전기충격·질식·구타 등 가혹 행위를 가해 원하는 자백 또는 허위진술을 강요한 것으로 악명 높다. 100명이 넘는 고문·경찰 폭력 피해자 대다수는 시카고 남부 빈민가 출신의 흑인이었다.

버지 경관은 1993년 비로소 고문 사실이 수면에 드러나 시카고 경찰청에서 해고됐고, 2002년 '버지 스캔들'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가 도입돼 4년여에 걸친 조사 끝에 셀 수 없는 부당행위와 기소범죄 등이 드러났으나 공소시효가 만료돼 처벌을 면했다. 하지만 2010년 고문 사실에 대해 거짓말을 한 사실이 인정돼 위증 및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징역 4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버지가 20년간 자행한 혹독한 고문에 의해 거짓 혐의를 인정한 후 최대 종신형에서 사형까지 선고받고 수십 년씩 장기 복역한 피해자들이 줄줄이 무혐의 처분을 받고 출소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카고 시가 지출한 피해보상금 규모는 지금까지만 1억 달러(약 1천100억 원)가 넘는다.

시카고 시는 이와 별도로 2015년, 경찰 고문 피해자 보상기금 550만 달러(약 62억 원)를 마련하고 필요할 경우 심리 상담과 시립대학 학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아울러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희생자 추모비를 건립하며, 중·고교 역사 수업 커리큘럼에 경찰 고문 스캔들을 포함하기로 약속했다.

시카고 교육청은 "학생들은 각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 가족을 찢어놓은 고문에 대해 배우고, 피해 당사자들로부터 그들과 가족이 어떤 일들을 견뎌내야만 했는지에 대해 직접 듣는 시간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