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의 대화 부족 심각 _최선의 선택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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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간의 대화시간이 보통 하루에 한 시간 이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가족 내 대화부족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가족간 대화단절의 원인과 그 대책을 김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쁜 현대인들은 늘 시간에 쫓깁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자녀는 자녀들대로 모두가 바쁩니다. ⊙조동민(고등학교 2학년): 학원 끝나고 집에 가면 12시 넘어가거든요. ⊙이재영(회사원): 퇴근시간이 일정치 못하다 보니까 아내랑 얘기할 시간도 없고 얼굴 보면 씻고 자야 되는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많이 불만을 갖고 있죠. ⊙채명숙(주부): 그러니까 남편은 남편대로 사업으로 바쁘시고 또 아이는 아이대로 학교생활이랑 친구 만나느라 바쁘고 엄마는 엄마대로 취미생활하랴, 또 엄마들 모임 만나랴 바쁘죠. ⊙기자: 한 주택건설업체가 아파트 거주자 33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과반수가 가족 대화시간으로 한 시간 이내를 꼽았습니다. 거의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가정도 17%나 됐습니다. 반면 한 시간 이상 충분히 대화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0%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 같은 가족 간의 대화 감소는 무엇보다 사회, 경제적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은 집에 오면 컴퓨터와 인터넷에 몰두합니다. ⊙나정훈(고등학교 1학년): 숙제도 할 것도 많고 공부도 해야 되고 컴퓨터 인터넷을 많이 하기 때문에 부모님과 이야기할 시간이 없어집니다. ⊙기자: 인터넷은 주부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인터넷 대화를 통해 탈출구를 찾는 주부들도 적지 않습니다. TV를 2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가구가 늘은 것도 대화 단절도 부추깁니다. 최근의 경제상황도 대화부족의 한 요인입니다. ⊙이재성(회사원):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위기적인 생각이 많이 드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남들보다 더 해야 된다는 생각, 그러다 보니까 일찍 못 가는 거죠. ⊙기자: 그러나 자녀의 올바른 성장에는 부모와의 대화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황혜영(초등학교 4학년): 속시원히 털어놓을 수 있으니까 더 좋죠. 친구들한테 비밀 말하면 다른 애들한테 말할 수 있지만 부모님은 안 그렇잖아요. ⊙기자: 이처럼 부모와의 대화는 자녀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져다 줍니다. 세대차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백향숙(주부): E-메일을 통해서 서로 관심거리를 나누고 그러는 경향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양 윤(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 친구 같은 부모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의 문제를 더불어 같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 같은 부모가 되는 것이 현재의 어떤 부모 역할로 볼 수가 있습니다. ⊙기자: 가족간 대화와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공통의 대화 주제를 계속 개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