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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2002년 6월 16일(일) 밤10:40~11:25 / KBS1 ■취재 : 김현석 기자 bstone@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김현석 기자: 국제대회에서 번번히 우리의 발목을 잡아왔던 포르투갈. 일본이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라 우리 선수들의 표정은 비장감까지 흘렀습니다. 그러나 우리선수들의 몸놀림은 가벼웠습니다. 세계 최강의 포르투갈 공격수들은 우리 대표팀의 미드필드부터의 강한 압박에 번번히 실수를 거듭했습니다.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피구는 송종국 선수의 스피트와 기술에 완전하게 막혔습니다. 번번히 볼을 뺏기기 일수였으며, 제대로된 전진 패스를 연결할 수도 없었습니다. 피구가 막히면서 포르투갈은 제대로된 공격을 할 수 없었습니다. 경기가 안 풀리면서 포르투갈은 거친 파울을 거듭했고 결국 선수 한 명이 퇴장까지 당했습니다. 전반내내 포르투갈은 단 한차례만의 슈팅만 기록했을 정도로 우리 수비진에 완전하게 막힌 경기였습니다. 게다가 같은 시각 벌어진 폴란드와 미국의 경기에서는 폴란드가 전반 두골을 넣으며 우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두골차 이하로만 져도 16강 진출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후반전들어서도 포르투갈은 거칠게 몰아붙였지만 제대로된 슛을 날릴수도 없었습니다. 이영표의 날쌘 동작에 깊은 태클을 시도했던 포르투갈의 베투까지 퇴장 당하며 포르투갈은 무너졌습니다. 환상적인 골, 한골이 뒤진 포르투갈은 골키퍼까지 나오며 분전을 거듭했지만 골대를 막고 나오는 등 불운까지 겹쳤습니다. *서기철 캐스터: "한골 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네요.. 이렇게 여유있게 해본게 처음이네요." *김현석 기자: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고 우리는 16강 진출이라는 48년의 염원을 이룰수 있었습니다. 세계 5위의 포르투갈을 누르고 이룬 성과였습니다. 선수들은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지난 66년 북한과 코리아팀 등 번번히 우리를 가로막아왔던 포르투갈을 상대로한 승리여서 우리의 기쁨은 더욱 컷습니다. *관중: "우리가 이 길줄 알았습니다. 코리아팀 파이팅." *김현석 기자: 16강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기위해 500여일을 노심초사했던 히딩크 감독의 기쁨의 동작은 너무나 힘있었습니다. *히딩크: "오늘 너무 좋았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고 모두 잘했다." *김현석 기자: 선수들 역시 이제는 어느팀과 붙어도 해볼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났습니다. *선수: "오늘 잘해보자는 각오로 나섰습니다." *김현석 기자: 20여만명 이상이 모여든 시청앞 광장,,, 16강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의 물결로 넘쳐났습니다. 너나할것 없이 온통 얼싸안고 16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흥에 겨운 시민들은 도로까지 점거해 버렸으며 버스는 아예 멈쳐버렸습니다. *시민: "너무나 기쁘다." *김현석 기자: 서울뿐 아니라 전국이 온통 붉은 빛으로 넘쳐났습니다. 4천만 국민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시민: "우리라도 다를게 없다..기쁘다." *김현석 기자: 집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까지 거리로 쏟아져 나오며 한반도는 그야말로 필승 코리아의 물결로 넘쳐났습니다. *응원단: "너무 좋고.기분이 날아갈듯 하다." *김현석 기자: 이 같은 환호는 밤새 이어졌습니다. 내친김에 8강을 넘어 결승까지 가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시민: "이탈리아도 깰수 있다." *김현석 기자: 너무나 완벽하게 이뤄낸 16강 진출,, 그러나 이런 환호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려 48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무대에 첫발을 디딘 것은 지난 54년 스위스 월드컵, 첫 게임에서부터 헝가리에 9골이나 내주며 세계수준과의 격차를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터키와의 경기에서 역시 7대영의 수모를 당하며 쓸쓸히 귀국길에 올라야했습니다. 우리가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위해서는 32년을 기다려야했습니다. 처음 만난 상대는 마라도나가 이끌고있는 아르헨티나였습니다. 세계 수준과의 수준차이를 드러내며 전반전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습니다. 후반 27분 월드컵 무대 첫 골을 기록하는데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이어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는 1:1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월드컵 본선 첫 승점이었습니다. 한국의 마지막 상대는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 비록 3대2로 져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후반 두골을 몰아넣으며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습니다. *허정무: "골을 넣었을때는 경기가 얼마남지 않았던 때였고 해서 만회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김현석 기자: 그 뒤 한국축구는 승승장구하며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9승 2무라는 화려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우물안 개구리일 뿐이었습니다. 본선에 오른 우리팀은 벨기에와 스페인 우루과이에 연속 패하며 3전 전패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4년후 94년 미국 월드컵은 본선진출과정부터 극적이었습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패해 벼랑끝에 몰렸던 지역예선 최종전. 일본이 비기거나 질 경우에만 본선에 진출할수 있었습니다. 북한과의 경기가 모두 끝난 상황. 일본이 이라크에 이기고 있어 본선진출이 좌절됐던 그순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라크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것입니다. 극적으로 본선진출권을 따낸 미국 월드컵. 우리는 스페인과 볼리비아와의 경기를 모두 비겨 2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독일과의 3차전, 전반전에만 연속 세골을 내줬습니다. 40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속에서 우리는 후반전에 빛나는 투혼을 발휘했고 연속 두골을 넣었습니다. 그러나 그뿐이었습니다. *클린스만: "만약 5,6분만 경기를 더했더라면 아마 우리가 한골을 더먹어서 동점으로 끝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김현석 기자: 지난 98년의 프랑스 월드컵, 첫 상대인 멕시코를 상대로 우리 축구 사상 첫 선취골을 넣었습니다. 그러나 환희의 순간은 잠시, 하석주선수는 백태클을 이유로 퇴장명령을 받았고 우리는 역전패를 당해야했습니다. 두번째 상대인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는 5대영이라는 치욕을 당했습니다. 차범근 감독은 중간에 경질돼 쓸슬히 홀로 귀국길에 올라야했습니다. 마지막 벨기에전, 붕대투혼까지 발휘하며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한지 48년, 그동안 우리는 4무 10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만을 남겼습니다. 현대축구에 빨리 적응하고 기술을 발전시키지 않는 한 한국축구가 더 이상 성장할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히딩크 감독의 영입으로 이어졌습니다. 좌절로 점철돼왔던 한국 대표팀을 맡은 감독은 우리에게 5대영이라는 수모를 안겨줬던 네덜란드의 히딩크 감독, 그의 한국축구에 대한 진단은 톡특했습니다. 한국대표팀의 기술은 선진국에 많이 떨어지지 않지만 체력과 정신력이 세계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체력과 정신력은 강하지만 기술이 부족하다는 그간의 인식과는 정반대였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일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강도높은 파워 프로그램을 계속 했습니다. *히딩크: "이 같은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고 압박한다는 히딩크 철학은 뿌리를 내릴수 있었습니다." *김현석 기자: 본선 첫상대인 폴란드와의 경기, 우리팀은 90분 내내 상대를 압박하며 밀어붙였고 2대0이라는 낙승을 거둘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서 이룬 첫 승리라 감격은 더욱 컸습니다. *히딩크: "우리선수들은 너무 잘했다." *김현석 기자: 특히 키가 큰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면서도 제공권을 뺏기지 않았습니다. 유럽축구에 한없이 약하기만 했던 예전의 대표팀이 아니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아시아 축구가 세계축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보여줬다고 극찬할 정도였습니다. 미국과의 경기, 전반 초반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우리는 미국에 불의의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는 등 계속 골 운은 따라주지 않았지만 결국 만회골을 이끌어냈습니다. 미국전에서 비록 기대했던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던 경기였습니다. 남은 상대는 최강으로 꼽히는 포르투갈, 그러나 히딩크 감독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쳐흘렀습니다. *히딩크: "불만스럽다. 포르투갈을 이겨서 16강에 오를 것입니다." *김현석 기자: 히딩크의 장담대로 우리는 마지막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고 48년만의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를수 있었습니다. *거리 응원단: "속이시원하다.. 이제는 8강이다." *김현석 기자: 16강 진출에 진출한 우리팀은 화요일 대전에서 16강전을 치르게 됩니다. 16강 진출의 넘어 8강 신화를 새로 쓸 수 있을지, 우리의 16강전 상대는 피파 랭킹 6위의 이탈리아, 영원한 우승후보입니다. 지난 14일 우리와의 16강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 세계 최강의 팀답게 훈련에는 여유가 넘쳐났습니다. 한국과의 경기에 대해서도 자신감 있는 표정입니다. *이탈리아 감독: "한국과의 경기 자신있다. 비책이 있다." *김현석 기자: 이탈리아는 에콰도르와의 첫 경기에서 환상의 투톱 비에리와 토티의 활약으로 2대영의 낙승을 거뒀습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패스와 강약을 조절하는 템포, 카데나치오로 불리는 강력한 수비 등 우승후보로 모자람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는 선심의 의문스러운 판정이 이어지며 비록 2-1로지기는 했지만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습니다. *허정무: "세계적인 추세는 세명의 스트라이크를 세우고 하는 플레이가 특징인데 이태리만은 투 스트라이크를 고집하고있죠..근데 투스트라 커들이 몸도좋고 득점력도 있기 때문에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빛을 발한 빚장수비 역시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김현석 기자: 멕시코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가 열린날. 명지대학교 체육학부 사무실에는 각 팀의 움직임을 분석하느라 바빴습니다. 각팀의 패스 성공률과 경기주도율 등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곳입니다. *명지대 교수: "체육의과학화를 위해 분석자료 제공." *김현석 기자: 이곳에서 분석한 결과 이탈리아는 그동안 예선 3경기를 통해 모두 1149번의 패스를 시도해 71%의 패스성공률을 보여줬습니다. 다른 팀에 비해 롱패스가 많은 상태에서 이 정도의 패스 성공률은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이탈리아는 잘 풀리는 경기에서는 오히려 경기주도율이 40%대로 떨어집니다. 그만큼 볼을 가지고 오래끌기보다는 한번에 연결되는 빠른 공격을 하고있다는 말입니다. *명지대 교수: "한번에 찔러주는 롱패스가 많고요.. 경기를 빨리 진행하기 때문에 경기주도율은 떨어지는 편이죠." *김현석 기자: 실제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이탈리아는 한번에 찔러주는 빠른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키가 크고 힘있는 공격수들을 묶어야한다는 과제를 남기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아나 멕시코와의 경기를 통해 상대의 오프 사이드 트랩에 자주 걸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완성단계에 있는 우리 수비진이 조직적인 수비를 펼친다면 충분하게 막을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이탈리아의 수비진들은 상대 공격수들에게 번번히 공간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밀착수비를 하거나 압박하지 못하고 떼어놓고 수비를 한다는 말입니다. 공간을 주다보니 빠른 2대1패스에도 번번이 뚫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가 빠른 공격수들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충분히 이탈리아의 수비진을 뚫을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허정무: "홈그라운드의 이점으로 충분하게 할 수, 이길 수 있을 것." *김현석 기자: 힘들었던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바로 16강을 향한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사실 유럽축구에 약한모습을 보여왔던 우리에게 이탈리아는 피하고 싶은 상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유럽팀들에 대해 착실한 대비를 해왔던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오히려 16강 상대로 이탈리아를 만난 것이 잘됐다는 표정입니다. *이영표: "지금까지 잘해왔듯이 앞으로도 잘할 것." *김현석 기자: 이번 월드컵에서 유난히 대진운이 좋았던 일본 역시 무난히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나란히 조 1위로 16강에 오른 한,일 두나라, 일본은 상대적으로 대하기 편한 터키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역시 지금까지 보여줬듯이 강팀에 강해진 우리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최초의 8강진출도 해볼만한 것입니다. 지난 66년 북한은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만났습니다. 1무 1패로 탈락위기에 있었던 북한과 비기기만 해도 됐던 이탈리아. 당시 이탈리아는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있었지만 북한의 공세에 맥없이 무너지며 8강행의 제물이 됐습니다. 북한이 이탈리아를 꺽고 아시아 최초의 8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이룬지 벌써 36년, 아직도 한국이라면 북한의 박두익을 먼저 떠올리는 이탈리아인들 앞에서 태극전사들은 또 한차례 역사를 창조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체력과 스피드 그리고 자신감으로 뭉친 우리 대표팀의 수준으로 볼 때 우리의 8강 진출은 어쩌면 기적이 아니라 실력에 걸 맞는 성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