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남부 가뭄 ‘재앙 수준’…하천까지 말라가 _크롭 크러시가 진짜 돈을 벌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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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겨울 심각한 가뭄은 이제 재앙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계곡물까지 떠다 마시지만 이제 그 물마저 말라가고 있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두 달 가까이 수돗물이 끊긴 고지대 마을. 하루 일과는 계곡의 두꺼운 얼음을 깨고 도랑물을 긷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인터뷰> 천순익(주민): "겨울에 더 얼었을때는 도끼로 깨서 조그만하게...바가지도 안들어가는게 얼어가지고...못살아요. 휴... " 그러나 계곡물도 안심하고 먹을 수가 없습니다. 강원도 태백지역에서만 계곡물 26곳을 조사한 결과 73%인 19곳이 마실 수 없는 물로 판정됐습니다. <인터뷰>홍우식(태백시 상수도 사업소): "병원성 대장균이 많은 물을 마실경우 고열이나 복통을 동반한 수인성 전염병의 우려가 있습니다." 하천은 바닥을 드러냈고, 물을 찾아 모여든 어린 물고기들과 개구리들은 바짝 마른 땅에서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의 강수량이 예년의 34%에 불과한 강원 산간지역에서는 급기야 댐 바닥에 고인 물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비상 펌프가 설치됐습니다. <인터뷰>황재혁(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단장): "현재와 같은 가뭄상황이 계속된다면 4월초부터 비상취수시설을 가동할 예정입니다." 최악의 겨울 가뭄에 지친 전북지역 주민들은 40년 만에 기우제까지 지내며 비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가뭄이 석 달 이상 계속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 상황, 주민들은 대재앙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