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 오른손에 들면 천천히”…짜고치는 사설 경마_카지노가 있는 새해 크루즈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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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불법 사설 경마장이 전국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한 경마기수는 채찍으로 신호를 주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법 사설 경마장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경마가 생중계되고, 화면엔 실시간으로 마사회 경마장의 배당률이 나옵니다.

사설 경마장에선 별도로 수십, 수백억 원대의 판돈이 오갑니다.

<녹취> 한국마사회 관계자(음성변조) : "상한선이 10만 원으로 딱 막혀있기 때문에 많이 배팅하기 번거롭잖아요. 사설은 집에서도 그냥 쉽게 할 수 있으니까. 사이트가 많다 보니까 (많이 하죠.)"

20년 가까이 경마 기수로 일해 온 A 씨는 사설 경마에 돈을 거는 B 씨를 위해 정보를 건네고, 승부조작까지 시도했습니다

경기 때마다 경주마의 건강 상태와 기수의 특성 등을 알려줬고, 자신이 직접 기수로 참가할 때는 채찍을 오른손에 들면 천천히 달리겠다는 신호라고 B 씨에게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정보의 대가로 A 씨는 한 번에 100만 원에서 많게는 천만 원까지 1년 5개월 동안 4천9백 만원을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A 씨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인터뷰> 임광호(서울중앙지방법원 공보판사) : "금품을 제공받고 부정행위를 한 기수를 범행의 경위, 수수 액수, 범죄 전력 등을 고려하여 모두 처벌한 사안입니다."

A 씨가 속해 있던 경마장에서는 지난 3월 선두권 경주마가 갑자기 뒤처지면서 꼴찌로 들어와 관중들이 집단 항의한 일도 있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