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생활비 축소 지급” 이병천 교수 비리 의혹 어디까지?_베타노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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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의 각종 비위 의혹을 보도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자신의 연구실에서 일하게 한 뒤 약속했던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최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도시 반둥.

취재진은 이곳에서 5년 전 서울대 이병천 교수 연구실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던 '라니'씨를 만났습니다.

2014년 라니 씨는 이 교수로부터 학비 전액 면제와 함께 매달 생활비 150만 원을 받는 장학생으로 선발하겠단 약속을 받고 직장도 그만두고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도착 후 라니 씨가 받은 돈은 매달 60만 원 수준, 그것도 생활비가 아닌 연구 참여에 따른 인건비 명목이었습니다.

[라니/서울대 수의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 "너무 놀랐습니다. (인건비) 60만 원 갖고 서울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왜냐고 물어보니) 교수님은 석사과정은 다 그렇게 주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인건비를 덜 준 것뿐 아니라,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요구도 했습니다.

[라니/서울대 수의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 "학교로부터 돈이 들어왔는데 그 돈을 다 찾아서 현금으로 달라고 했습니다.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물어보지는 않았어요. 교수와 문제를 일으키기 싫었으니까요."]

어머니가 위독해 석사 과정만 마치고 돌아가겠다고 하자, 이 교수는 라니 씨의 연구실 출입카드를 빼앗았습니다.

이 교수에게 간청을 하고, 학회지에 3차례나 논문을 투고했지만 결국 석사 학위는 받지 못했습니다.

[라니/서울대 수의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 "지금까지도 저는 2년을 허비했구나 하는 후회만 듭니다. 만약 그때로 돌아가면 서울대에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피해를 호소한 외국인 유학생은 라니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4년 동안 학업을 중단하고 이병천 교수 연구실을 떠난 외국인 유학생은 확인된 것만 모두 4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라니 씨를 포함해 3명이 이 교수와 인건비 문제로 갈등을 빚었습니다.

[서울대 수의대 B 교수/음성변조 : "(외국인 유학생이) 올때마다 이병천 교수가 본인이 받겠다 그래서 다 그리로 갔는데 근데 1년마다 자꾸 바꿔요. 그게 이제 한 번이면 그런가 보다 했는데 또 발생하고..."]

해명을 듣기 위해 이 교수를 찾아갔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병천/교수 : "(교수님 잠시만요, 말씀 좀 하고 가세요. 교수님, 라니한테 인건비는 왜 지급되지 않았나요? 왜 약속된 대로 인건비 지급 안 하나요?) ……."]

대신 이 교수는 이메일을 보내 라니 씨에게 약속한 150만 원 중 100만 원은 등록금에 해당하며, 애초부터 생활비는 다른 석사과정 학생들과 비슷한 50만 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행정 당국조차 이런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서울대 국제협력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경우는 사실 없어요. 등록금은 당연히 국제협력본부에서 재원을 갖고 있는 거고요, 생활비는 교수님이 본인이 그 당시에 이렇게 주겠다고 확인을 하고 주신 경우잖아요."]

지난 5년여 동안 이병천 교수 연구팀에서 따낸 과제는 모두 36개로, 연구비는 167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