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본산 이탈리아에서 사상 첫 조력 자살 허용_내기한 건 다 효과가 있어_krvip

가톨릭 본산 이탈리아에서 사상 첫 조력 자살 허용_죽은 사람의 손 포커 다섯 번째 카드_krvip

전 세계 가톨릭의 본산인 이탈리아에서 사상 첫 조력 자살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주 보건당국의 윤리위원회는 11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환자의 조력 자살을 승인했다고 '죽을 권리'를 옹호하는 시민단체 '루카 코쉬오니'가 23일(현지 시간) 밝혔습니다.

사고 후 줄곧 병상에 누워 지낸 이 환자는 '더는 삶의 의미가 없다'며 작년 8월 조력 자살을 청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이탈리아 헌법재판소가 2019년 9월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돕는 일이 항상 범죄는 아니라는 결정을 내린 이래 조력 자살이 허용된 첫 사례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마르케 보건당국은 이 환자의 상황이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조력 자살 허용 기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환자는 이 결정 이후 무거운 짐을 내려놨다며 지난 수년간 쌓인 모든 긴장에서 드디어 자유로워졌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법은 타인의 극단적 선택을 돕거나 방조하면 최장 12년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통상 안락사를 원하는 이탈리아인은 스위스로 건너갔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