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과속 벌점 떠넘긴 의원 ‘불명예 퇴진’_여론조사로 돈 벌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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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신의 과속 운전 벌점을 아내에게 떠넘겼다가 장관직에서 물러난 영국 하원의원이 의원직마저 사퇴하고 정계에서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장관까지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었지만 법을 어기고 거짓말을 한 행동은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런던 박장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자유민주당 소속 크리스 휸 의원이 런던 형사법원에 출두했습니다.

그는 지난 2003년 고속도로에서 과속 운전을 했다가 벌점을 받게되자 운전면허 정지를 모면하기 위해 아내에게 벌점을 떠넘긴 혐의로 법정에 섰습니다.

유죄를 인정한 휸의원은 하원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크리스 휸(영국 하원의원)

휸의원의 범법 행위는 26년 동안의 결혼 생활이 파경을 맞으면서, 아내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그는 이혼한 아내에게 증언하지 말 것을 종용했지만, 이마저 언론에 공개되면서 사법 정의 교란죄로 기소됐습니다.

영국 형사법원이 그에게 징역형을 선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리 의원을 감싸는 한국 국회의원들과 달리, 영국의 정치권은 휸의원의 정계은퇴를 올바른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