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남북 철도·도로 연결…오늘 착공식_포커 나 포커_krvip

갈 길 먼 남북 철도·도로 연결…오늘 착공식_승리의 철자법_krvip

앞서 들으셨듯이 오늘 열리는 행사는 이름은 착공식이지만 착수식의 의미로 한다는게 정부의 설명인데요,

사실 착공식이냐 착수식이냐 명칭을 놓고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착공식이라고 하면요, 실제로 남북 구간 연결 공사를 시작하거나 북측 구간의 현대화 작업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그래서 참석자들이 보통 삽으로 흙을 뜨는 것도 많이 하는데요,

이번에는 원래 있었던 침목에 서명을 한다거나 궤도 나사를 다시 조이는 정도로만 진행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또 오늘 착공식을 별도의 부대 행사없이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하겠다는게 정부의 계획인데요.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다 여전히 대북 제재가 유효한 상황인만큼 이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가 됩니다.

사실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은 대북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사안이기때문에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열리는 착공식에 대해서도 미국에서는 대북제재에 구멍이 생기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를 많이 한 것도 사실인데요.

철도와 도로의 북측 구간 현지 조사 일정이 예정보다 몇 개월씩 늦어졌던 것도 미국과 협의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구요.

그래서 우리 정부는 '실제 공사는 대북제재 완화가 결정된 이후에 시작할 거다.' 이 점을 미국 측에 계속 설명해 왔는데요.

지난주 금요일,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해 한미 간 워킹그룹 2차 회의를 열었을 때도 착공식 개최를 대북제재 예외로 인정하는 문제를 논의를 했는데요,

결국 유엔 안보리에서 현지시간으로 24일, 우리 시간으로는 어제인 셈인데요. 행사를 이틀도 남겨놓지 않고 촉박하게 대북제재 면제를 공식 승인했습니다.

착공식 행사 자체는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지만요,

남측 인사들이 타고 올라갈 열차 등 일부 물자의 대북 반출은 제재에 저촉될 수 있어서 안보리의 승인이 필요했기때문인데요.

그래서 무대 설치를 위해 성탄절인 어제 남측 인원 30명이 차량에 장비를 싣고 방북해 행사장에 갔구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엊그제 판문역에 먼저 도착한 선발대 가운데 27명도 돌아오지 않고 남아서 실무작업을 계속했는데요.

이번 남북 철도 연결의 의미에 대해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안병민/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철도 연결을 통해서 원료 산지와 가공지가 연결되고 생산지와 소비지가 연결되는 한반도의 새로운 경제 지도가 그려지게 됩니다."]

미국이 오늘 착공식에 합의한건 북한에게 대화를 다시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가 되는데요.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어내고 또 내년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북미 회담과 관련해 긍정적 메시지가 담기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오늘 착공식에는 중국, 러시아, 몽골 대표단이 오고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 사무총장도 참석합니다.

당장은 남북을 연결하는 것이지만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를 구상하기때문인데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철도를 매개로 동아시아 경제와 안보 공동체를 만들자는 큰 계획은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