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변인 “조선일보 ‘실패한 로비’ 인용, 해명 불구 보도 ‘유감’”_포커 손 문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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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9일(오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 시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예산으로 미국·유럽 출장을 다녀온 것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실패한 로비'라고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선일보가) 제가 한 얘기로 신문 1면 머리기사를 썼는데 '기사 쓸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패한 로비'라고 한 표현은 부적절했다고 설명을 했는데도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최소한 대변인이 배경 브리핑에서 자유스럽게 거친 표현을 한 것을 물고 늘어지면서 기사를 쓰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전날 "'의전 차원'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보도가 있어 김 원장의 출장을 설사 로비 차원으로 했다 할지라도 실패한 게 아니냐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면서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실제 지난 7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부설 한미연구소(USKI) 구재회 소장 교체에 청와대가 관여했다는 보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 원장이 의원 시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측 요청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현장답사를 다녀왔지만, 관련 예산이 삭감되고 유럽지부 신설이 좌절됐다"며 "어떻게 보면 KIEP 측으로서는 '실패한 로비'"라고 규정한 바 있다.

김기식 원장은 의원 시절이었던 지난 2015년 5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예산 3000여만 원으로 9박 10일간 미국·유럽 시찰을 다녀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또, 한미연구소 구재회 소장 교체를 요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일표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감사원 소속 부인이 작년 3월 한미연구소로 국비 연수를 다녀왔고 이 과정에서 홍 행정관이 구 소장과 통화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지난 토요일에 썼던 내용의 핵심을 살짝 돌려 다시 썼다"며 "사실상 똑같은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행정관 부인은 "지난해 1월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정당하게 국가비용으로 연수를 간 것"이라며 "마치 구 소장에게 부탁해 부인이 한미연구소에 간 것처럼 보도됐는데, 홍 행정관이 말한 바로는 부인이 학기 재학 중에 구 소장이 주최한 일종의 파티에서 얘기 나누다가 영상통화를 한 번 했던 기억이 난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기자들이) 홍 씨를 잘 아는지 모르겠는데 홍 씨가 대통령의 복심이라도 됐으면 정말 큰일 났겠다 싶다"며 "기사 구성이나 내용을 보면 행정관에 불구한 홍씨가 조윤제 주미대사도 움직이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움직이고 KIEP 원장도 움직이고 다 움직인 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유감 표명 이후 추가 조치에 관해서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 방식은 말을 아꼈다.

그는 "한미연구소 페이스북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연구소가 그간 뭘 했는지 나와 있는데, 이런 기초적인 것을 빠뜨리고 기사 쓰는 방식에 유감"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한미연구소의 예산지원 중단은 여야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청와대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