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서 안 깨워서…” 버스 단말기 파손 대학생 검거_임신 중 체중 증가 계산_krvip

“종점서 안 깨워서…” 버스 단말기 파손 대학생 검거_브로큰 총알 포커 페이스 악보_krvip

<앵커 멘트>

얼마 전 괴한이 버스 차고지에 주차돼 있던 버스의 승하차 단말기를 파손한 뒤 달아났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술에 취한 대학생이 버스에 탔다가 잠들어 종점까지 도착했는데, 기사가 자신을 깨우지 않고 떠나자 홧김에 저지른 범행이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운행을 끝내고 차고지에 주차돼 있던 버스에 들어가 승·하차 단말기 등을 부수고 달아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22살 홍 모 씨를 입건했습니다.

홍 씨는 지난 27일 새벽 2시쯤, 서울 관악구의 한 버스 차고지에서 버스에 있는 교통카드 단말기 10대와 사이드 미러 2대를 손상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건 당일 당장 운행을 시작해야 했던 버스 4 대는 부서진 단말기를 단 채 무임으로 운행해야 했습니다.

<녹취> 버스 기사(음성변조/지난 27일) : "되게 황당하더라고요. 이런 경우는 처음 봤어요. 어차피 운행을 해야 되잖아요, 그 차가. 그 차는 무임승차로 여의도를 돌고 온 거예요."

경찰은 주변 CCTV 수십 개를 뒤져 홍 씨의 동선과 거주지를 파악해 범행 이틀 만에 홍 씨를 검거했습니다.

홍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막차를 탔다가 잠이 들어 종점에 도착하고 나서 깬 뒤 버스 기사가 자신을 두고 내렸다고 생각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녹취> 허정일(경사/서울 관악경찰서 강력 1팀) : "내부가 깜깜하다 보니까, 술에 취해 있었고요, 그래서 비틀거리다가 앞 문으로 내리려고 하다가, 요금 단말기에 발이 끼여 가지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가지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경찰은 홍 씨가 피해를 변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