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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해외 직소싱한 원두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커피 전문점들이 쓰린 속을 부여잡고 있다. 어차피 커피 원두는 남미 등지에서 수입해 쓰는 것이어서 이마트의 저가 원두커피에 대응하려면 차별화된 로스팅(가공) 기술을 내세워야 하는데, 이마저도 최근 관세청의 과징금 부과 조치로 껄끄러워졌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8일 일선 매장에서 출시한 이마트 원두커피는 중간 유통을 생략해 국내 커피 전문점 커피보다 50~80%가량 저렴하다. 이 제품은 이마트가 브라질 '세라도' 지역의 농장에서 직수입한 아라비카 생두를 국내 커피회사인 쟈뎅이 로스팅한 것이다. 똑같은 세라도 원두이지만 시중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된 제품은 227g에 1만7천원인데, 이마트 커피는 1㎏에 1만7천900원으로 5분의 1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커피 전문점들이 국내에서 가공된 이마트 커피와 차별화하기 위해 미국과 이탈리아 등 선진국에서 이뤄진 로스팅을 강조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9월까지만 하더라도 커피 전문점들은 로스팅이 이뤄진 선진국을 원산지로 표기하며 로스팅 기술을 강조해왔지만 관세청이 이를 원산지 표시 규정 위반으로 단속했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커피 원산지는 원두 생산지로 표기해야 하는데 커피 전문점들이 후진국인 원두 생산지가 아닌 선진국인 로스팅 장소를 원산지로 표기해 일종의 '과대광고'를 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 때문에 커피 전문점들로선 절대적인 가격 우위를 내세운 이마트 커피에 대응하기 위해 로스팅의 차별성을 내세우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을 원산지로 표기해 온 스타벅스는 포장과 광고를 고쳐 원산지를 미국에서 원두 생산지로 바꾸는 대신 로스팅 지역으로 미국을 병기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관세청의 조치를 납득할 수 없다며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커피를 볶는 로스팅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적당한 온도와 시간 등을 얻어내는 기술의 집약체"라며 "이를 무시한 당국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으며, 소비자가 커피를 선택할 때에도 단순히 가격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