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대청도 사막’ 위기 _프레드 링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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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도 사막이 있다면, 믿어지십니까? 눈으로 확인해 보시죠. 용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허리가 움푹 패인 것처럼 하얗게 텅 비었습니다. 가까이 가면 풀 한 포기 없는 모래 언덕이 나타납니다. 바람에 모래가 날리는 모습이 전형적인 사막의 풍광입니다. 바람을 따라 물결 무늬로 모래가 쌓인 연흔도 볼 수 있습니다. 폭이 600미터에 길이가 1.6킬로 미터에 이르는 해안 사구로 풀이나 나무가 없이 모래만 쌓인 면적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넓습니다. 국내 백여 개의 해안 사구 가운데 이렇게 바다 안쪽으로 5백 미터가량 들어와서 형성된 해안 사구는 이곳이 유일합니다. 때문에 더욱더 육지 속의 사막 같은 경관을 보여줍니다. 다른 해안 사구와 달리 계절별로 바람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독특한 사구입니다. <인터뷰> 최광희(국립환경과학원) : "겨울엔 바람 따라 모래가 산쪽으로 이동하고 여름철에는 반대로 바다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렇게 왔다갔다하는 활동성 사구라고 할 수 있어서 보존 가치가 높습니다." 주변에서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 멸종위기종인 대청부채도 군락을 이루는 등 생태 환경도 우수합니다. 하지만, 대청도 사막은 위기에 놓였습니다. 20년 전 만해도 산 아래와 논까지 모두 모래로 덮여 있었지만 지금은 산 허리에만 모래가 남아 있습니다. 소나무 방사림을 심은 뒤 모래 공급이 줄어들어 점점 규모가 작아지는 것입니다. <인터뷰> 장득찬(대청도 주민) : "저 산의 1/3 능선까지는 전부 모래로 덮였었지요, 25년 전 만해도. 모래 가운데 들어가면 어디로 나와야 할지, 도로가 없었으니까 그때는." 최근에는 사막이 관광 명소가 되자 주민들은 이제 풀을 뽑아 사막을 넓히려 합니다. <인터뷰> 대청도 주민 : "풀을 다 제거하니까 보기가 좋잖아요. 그래야 사막이 되지 풀 있는데 사막이 되겠어요?" 하지만, 방사림 때문에 모래 공급이 줄어든 지금은 풀을 제거하면 오히려 더 빨리 사막을 훼손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중효(국립환경과학원) : "지표면에 요철을 만들어주는 거죠, 풀들이. 그러면 모래가 주변에 쌓이면서 잡아주고 그리고 풀들이 번식해 가면서 모래를 안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사막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방사림의 일부를 제거해야 합니다. 환경부는 대청도 사막을 생태경관보전지구로 지정해 과학적으로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